유선통신업계 작년 선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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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유선통신업계는 지난해 정보기술(IT) 부문의 성장세가 둔화됐음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하나로통신·데이콤·온세통신 등 주요 유선통신사업자들은 지난해 전세계적으로 IT경기가 하락하고 통신업계의 위기감이 고조되는 등 비즈니스 여건이 좋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1∼20% 가량의 매출 성장세를 기록, 비교적 선전한 것으로 평가됐다. 특히 일부 사업자는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되는 등 영업상황이 대폭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KT(대표 이용경)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의 11조5183억원보다 1.2% 가량 늘어난 11조6565억원을 달성한 것으로 추산됐다. 이 회사는 지난 3분기 누계 매출액이 전년동기보다 1% 가량 증가한 8조6873억원, 당기순이익이 120% 증가한 1조2956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이 회사는 그러나 SK텔레콤과 주식맞교환을 성사시켜 특별이익이 계상되는 바람에 이익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하나로통신(대표 신윤식)은 지난해 매출을 잠정 집계한 결과 1조2500억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8800억원에 비해 대폭 늘어난 것으로 초고속인터넷 부문의 매출신장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1100억원 가량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됐다. 올해는 1조570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사업시작 후 처음으로 190억원의 당기순이익 달성을 기대하고 있다.

 데이콤(대표 박운서)도 지난해 처음으로 1조원대를 넘어선 1조1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 회사는 지난 3분기까지 7815억원의 매출에 27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한 데 이어 4분기에도 이와 비슷한 성장세를 보여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으로 예측됐다. 지난 2001년에는 9971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나 688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온세통신(대표 황기연)은 지난해 매출이 전년의 2950억원보다 20% 이상 증가한 3650억원에 달하고 60억원의 영업이익도 실현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그러나 당기순이익은 마이너스 9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전망됐다. 이 회사는 올해 4140억원의 매출과 62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한편 무선통신업계의 리더인 SK텔레콤(대표 표문수)은 지난해 매출이 전년의 8조4000억원보다 소폭 늘어난 8조7000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특히 무선인터넷 부문에서 1조원대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예측돼 점차 이 부문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