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유통 사람들]하이마트 CIP팀 송영봉 과장

 “매장은 기업과 소비자가 만나는 접점이자 매매가 결정되는 장소입니다. 따라서 상품 진열 등 매장 구성이 기업 이미지를 높이는 것은 물론 매출 성과를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하이마트 CIP(Corporate Identity Plan)팀 송영봉 과장(36)은 유통업체 CIP의 중요성과 역할을 가장 먼저 강조하고 싶어했다. 업체마다 여러 중요한 부서와 팀이 있지만 상대적으로 CIP팀의 역할과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지 않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지난 95년 하이마트에 입사, 판매사업팀에서 근무하다 2000년부터 CIP팀 소속 선임과장으로 팀을 이끌고 있는 송 과장은 하이마트에서 가장 바쁘게 돌아다니는 사람 중 한 명이다. 신규 점포와 기존 점포를 가리지 않고 매일 방문해 상품 진열과 매장 구성을 협의·결정한다. 또 외부 간판과 실내외 부착물 등의 종류 및 구성에도 가장 효율적인 방법을 찾아 제시한다.

 그는 상품 진열 등 매장 구성의 기본 원칙에 대해 “상품에 대한 소개를 소비자에게 가장 간결하고 쉽게 전달하고 이를 통해 소비자들이 더이상의 의문점없이 구매를 결정하도록 만드는 것”이라고 요약한다.

 송 과장은 최근 하이마트의 급성장은 이 같은 토대 위에 전자전문점이라는 이미지를 부각시키려는 노력이 더해진 때문이란 점을 강조하고 싶어한다. 사실 송 과장이 CIP팀을 맞게 된 2000년부터 하이마트의 매장 구성은 급격한 변화를 겪기 시작했다.

 과거 취급 상품 수가 많지 않던 시절 나열식 위주던 상품 진열방식은 PDPTV 등 급부상하는 디지털 상품군 등을 중심으로 별도코너화·전문화되기 시작했다. 특히 최근에는 매장 구성에서 편의시설과 놀이시설 등 부대시설의 설치와 배치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게 됐다.

 그 변화에 대해 그는 “2001년부터 시작된 대형유통업체의 매장 대형화 추세와 함께 하이마트 매장도 신규점을 중심으로 확대됐다”며 “이에 따른 하이마트만의 독특한 매장 구성과 상품 진열방식을 찾는 것이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고 요약한다.

 이에 따른 하이마트의 대응은 이미 몇 년 전부터 신규점포의 부지설정 단계에서 매장 크기와 높이 등 공간을 예상하고 이를 바탕으로 매장 구성방식을 연구해 반영하는 것이었다.

 송 과장은 정기적으로 양판점·백화점·할인점의 가전매장을 직접 방문해 독특한 상품 진열방식을 살피고 틈틈이 인테리어 전문지와 인터넷을 통해 해외 전문매장의 상품 진열방식을 섭렵하는 등 업계의 변화 및 유행을 발빠르게 반영하기 위한 노력도 아끼지 않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다리미의 전시방법이다. 과거 뾰족한 머리 부분이 일괄적으로 정면을 향하게 하던 방식이 소비자에게 위협적 이미지를 준다고 판단, 손잡이나 옆부분을 소비자 정면으로 가도록 전시한 것도 그의 아이디어였다.

 하이마트의 경우 체계적인 내부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지역점별로 성공한 독특한 매장 구성이나 진열방식은 곧장 본사와 연계시키고 타지역 매장에도 전파시킨다. 물론 이 같은 사례의 적용시 중간 역할을 맡아 장점은 키우고 단점은 걸러내는 역할 역시 송 과장의 몫이다.

 송 과장은 첨단제품을 공급하는 하이마트의 특성에 더해 상품 진열 등 매장 구성도 가장 앞서가는 유통점의 모습을 보이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올해는 품목별 전문코너화에 이은 지역상권별 고객의 모델선호도를 상품 진열에 반영하는 노력에 전력할 것”이라는 그의 말에서 힘이 배어난다.

  <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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