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화를 전제로 한 산업자원부의 4년짜리 연구개발 과제 ‘디지털 X선 영상진단기기 개발사업’이 최근 종료됨에 따라 핵심 세부과제를 담당해온 삼성전자가 디지털 의료영상사업에 나설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는 삼성전자가 디지털 X선 장치의 핵심부품인 비정질실리콘(A-si) 재질의 디텍터(검출기)를 개발, 사업이 종료된 시점에서도 디텍터의 양산을 위한 사업결정을 차일피일 미룬 채 내년 1월로 사업화에 대한 답변을 연기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연구과제 책임자인 한국전기연구원 허영 박사는 “당초 8월 말에 사업진출을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그 시기가 계속 지연되고 있다”며 “이는 디텍터의 성능을 개선하는 과정에서 임상시험을 늦게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또 “디텍터에 대한 요소기술을 충분히 확보했기 때문에 사업화에 대한 의지가 확고히 섰고 서울아산병원에서 삼성전자의 디텍터를 이용해 내년 1월 발표하는 임상결과를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고 삼성전자측의 입장을 전했다.
그러나 삼성측의 디텍터 사업화에 대한 강한 의지는 단순히 의지일 뿐이지 실제 사업참여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삼성측의 입장은 ‘디텍터 임상결과가 나쁘면 사업을 중도에 포기할 수도 있다’고 해석된다”며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의 디텍터 성능은 많이 개선됐지만 아직까지 상품성에 있어선 결함이 발견되고 있다”며 “삼성이 개발에 머물지 않고 상품성을 한층 높이기 위해 독자적으로 지속적인 연구개발 활동을 한다는 대외적인 발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4년 동안 수십억원의 연구개발비가 투입된 상황에서 대기업인 삼성이 중도 포기하면 의료산업이 퇴보한다며 사업화에 적극 나서줄 것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아 삼성전자가 중도 포기를 발표할 경우 비난을 면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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