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온·오프라인 통합마케팅

 ◆이상균 디노커뮤니케이션즈 사장 bryan@dinno.biz

 

 2002년은 인터넷의 힘을 유감없이 보여준 한해였다. 지난 6월 한일 월드컵에서 나타난 인터넷의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서의 위력은 12월 대통령 선거를 통해 우리사회 전체에 깊은 인상을 심어주었다. 단순히 청소년이나 젊은 사람들의 놀이수단 정도로 여겨졌던 인터넷이 여론을 모으고, 강력한 커뮤니티를 형성함으로써 사회를 움직일 수 있는 동력으로까지 발전되었다는 사실은 우리 모두에게 신선한 충격이었다.

 2002년을 마감하면서 우리는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져본다. 과연 인터넷은 우리에게 무엇인가. 또 인터넷이 없었다면 이와 같은 사회적·정치적 혁명이 가능했을까? 그리고 이러한 인터넷의 등장은 기업의 마케팅 활동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가?

 많은 학자들은 12월 대통령 선거를 디지털 세대와 아날로그 세대의 대결 또는 2030 세대와 5060 세대의 경쟁으로 규정하고 결국 사회의 흐름이 전분야에 걸쳐 급속히 디지털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새로운 기술과 매체에 익숙하고 이를 가장 효율적으로 활용할 줄 아는 10-20-30 세대의 사회적 주류로서의 등장은 정치·사회·경제 전반에 걸쳐 심대한 변화를 가져올 것이고 실제로 한일 월드컵과 대통령 선거는 그러한 흐름을 확인시켜 준 사건이었다는 것이다.

 이제 인터넷은 우리에게 생소한 기술이 아니라 세대·계층·지역간 커뮤니케이션을 가장 원활하게 해주는 생활의 필수적인 수단으로 자리잡았으며 인터넷이 없는 세상은 최소한 10-20-30 세대에게는 상상하기 어려운 가정이 되어버렸다. 이는 과거 전화·라디오·TV·팩스·컴퓨터 등 새로운 기술의 발명이 사회 전반에 미쳤던 파급영향을 돌이켜 볼 때 지극히 당연한 귀결이라 사료되며 인터넷의 등장 역시 이와 같은 사고의 연장선상에서 판단해야 할 것이다.

 그러면 기업의 입장에서 인터넷은 무엇인가? 소비자의 성향 변화를 관찰하고 소비자보다 한발 앞서 시장을 선도해야 하는 기업에 인터넷은 소비자와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는 최선의 수단이라 할 수 있다. 기업은 인터넷을 통해 소비자와 양방향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고 또 정확한 타깃 마케팅을 시도할 수 있다. 초고속 유무선 인터넷, 위치추적, 모바일뱅킹 및 모바일커머스의 상용화는 마케터의 입장에서 볼 때 소비자에 대한 최고의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세상이 도래했음을 의미한다.

 2003년 인터넷 마케팅 시장에 대한 전망은 이러한 사회·기술적 변혁에 기초를 두고 있다. 만일 지금까지 인터넷 광고에 대한 회의가 있었다면 그 이유는 아마 기존 광고매체에 대한 관성, 새로운 인터넷 매체에 대한 불확신, 정보통신기술의 미완성, 올드 패러다임에 익숙한 5060 세대에 치중된 의사결정 등에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2003년을 맞이하며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기술혁신에 따라 새로운 패러다임의 등장이 가속화되고 있고, 소비의 주축을 이루는 10-20-30 세대의 인터넷에 대한 이해와 활용도는 더욱 강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근거하여 2003년을 다음과 같이 전망해본다.

 첫째, 지금까지 인터넷 마케팅을 시도해보지 않은 기업은 인터넷을 새로운 마케팅 수단으로 채택할 것으로 보이고, 이미 인터넷을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해왔던 기업은 이에 대한 비중을 더욱 늘릴 것으로 보여 시장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둘째, 인터넷이 단순한 단기 프로모션 수단으로만 이용되었던 차원을 넘어 본격적인 장기 브랜딩 수단으로 그 활용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셋째, 정보통신기술의 발전으로 기존 인터넷 광고의 기술적 한계가 극복되어 다양한 기법에 의한 보다 효과적인 새로운 형태의 광고가 시도될 것이다. 넷째, 2003년은 유무선 통합 및 온·오프라인 통합 마케팅이 본격적으로 시도되는 원년이 될 것이다.

 고르바초프는 89년 동독 방문 연설에서 “새로운 시대흐름에 적응하지 못하는 자는 훗날 새로운 질서에 의해 벌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제 인터넷이 단순한 호기심 차원을 넘어 정치·사회·경제 행위의 중심수단으로 등장한 만큼 이러한 시대적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기업은 새로운 경쟁질서에서 낙오자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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