콤보드라이브 시장 활기찾나

 콤보드라이브가 광저장장치의 주력제품으로 등극할 수 있을까.

그동안 업계및 전문가들은 광저장장치 시장이 CDRW 및 DVD롬 시대에서 DVDRW시대로 넘어갈 것으로 예상해 왔다. DVD롬과 CDRW를 동시에 지원하는 콤보드라이브는 과도기적인 제품으로 주력제품 부상이 어려울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었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적극적인 공세로 그동안 부진을 면치 못했던 콤보드라이브의 판매가 최근 급속히 늘어나면서 이같은 전망에 변화가 일고 있다.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한 일부 업계는 콤보드라이브 시대를 거쳐 DVDRW 시대에 진입할 것이라고 관측하고 있다. 다른 한편에서는 여전히 콤보드라이브의 주력제품 부상에 회의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다. 광저장장치가 DVDRW로 곧바로 넘어가지 않고 콤보드라이브 시대를 거칠지는 아직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CDRW와 DVD롬 기능을 통합한 콤보드라이브는 그동안 사용상의 편의점에도 불구하고 같은 배속의 CDRW에 비해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고 성능도 불안하다는 지적을 받으면서 올 상반기까지 전체 광저장장치 시장의 10%를 넘지 못했다.

 그러나 콤보드라이브는 4분기 들어 조립PC 및 단품 유통시장에서 월 판매 규모가 3만대를 넘어서면서 전체의 30%까지 비중이 높아지며 기존 주력제품인 CDRW, DVD롬을 강력히 위협하고 있다.

 최근들어 국내시장에서 콤보드라이브의 판매가 급격히 늘고 있는 것은 세계 3위 광저장장치 업체인 삼성전자가 CDRW 분야에서 LG전자, 대만 라이트온 등에 밀린 것을 만회하기 위해 콤보드라이브 판매에 주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10월 48배속 콤보드라이브를 CDRW보다 먼저 출시하는 파격전략을 구사하며 콤보드라이브 확대판매에 적극 나서기 시작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CDRW와의 가격차를 기존 2∼3만대에서 1만원대로 좁히는 등 공격적 가격정책을 구사,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삼성전자의 관계자는 “콤보드라이브는 이달에만 2만5000대가 판매돼 전체 판매 비중이 60%선을 넘어섰다”며 “최근 콤보 드라이브의 가격이 인하되고 슬림PC 바람이 불면서 수요도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같은 추세라면 조만간 콤보드라이브가 CDRW와 DVD롬을 제치고 광저장장치의 주력제품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최근 배속경쟁이 한계에 다다른 CDRW 가격이 크게 떨어지고 있어 DVD 라이선스와 부품 등 원가부담이 높은 콤보드라이브가 CDRW에 맞선 가격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며 콤보드라이브의 지속적인 성장세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이 관계자는 “원가부담 때문에 삼성전자를 제외한 다른 제조사들이 아직 판매에 적극 나서고 있지 않아 콤보드라이브의 주력제품 부상기대는 이르다”고 말했다.

   <김태훈기자 taeh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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