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내수시장에서 벽걸이(PDP) TV 시장이 대폭 확대됨에 따라 제조업체들의 빈익빈·부익부 현상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내년 PDP TV 시장은 잇따른 가격인하와 제품 라인업 다양화로 수요가 대폭 늘어날 전망인 가운데 LG전자와 삼성전자 등 대기업의 내수시장 점유율 확대현상이 심화되면서 중소 전문기업과 외산업체의 시장점유율이 크게 위축될 전망이다.
LG전자·삼성전자 두 회사는 지난 10월 PDP TV 가격을 최대 23% 인하한 이후 급속한 수요증가세를 보이면서 올해 2만5000대 정도로 추산되는 국내 PDP TV 시장에서 85%를 차지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러나 소니·파나소닉 등 외산업체가 5% 내외, UPD·아남전자·이트로닉스·디지털디바이스 등 중소 규모의 PDP 업체가 나머지 10%를 차지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관련업계는 이 같은 추세가 내년에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기업은 수율향상과 원가절감에 따라 가격인하를 더욱 확대하는 반면 중소기업은 추가 가격인하가 쉽지 않은 형편이다. 시장에서의 가격경쟁 때문에 대기업이 추가 가격인하를 단행할 경우 그대로 있을 수만도 없는 상황이다.
실제 삼성SDI·LG전자와 함께 PDP를 직접 생산하는 전문기업 UPD는 내년 PDP TV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패널 및 모듈의 대량 생산을 위한 자금이 풍부하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 UPD측은 “최근 2700 대 1의 콘트라스트를 지원하는 뛰어난 화질의 제품을 개발해 기술력을 인정받았으나 자금력 부족으로 시장수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UPD는 이 와중에 지난 9월 영입한 정지현 사장이 최근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내년 중순경 이사회를 열고 전 UPD 대표이자 현 CTO인 박선우 사장을 대표이사로 재선임할 예정이다. 현재 UPD는 국내 모 업체와 대규모 투자를 위한 막바지 협상을 진행중이다.
아남전자나 이트로닉스도 대기업으로부터 모듈을 공급받아 PDP TV를 조립생산이나 OEM방식으로 공급받고 있지만 판매실적은 미미한 편이다. 이들 업체는 PDP TV 품목을 개발 및 판매하는 데 역점을 두기보다는 홈시어터 판매를 위한 구색 맞추기에 주력하는 형편이다.
외산업체 역시 PDP TV 가격이 국산제품에 비해 20∼30% 높게 형성돼 있고 내년에는 격차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시장점유율은 국내 대기업에 비해 낮아지거나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중견 AV업계 관계자는 “내년도 PDP TV 시장의 확대가 예상되지만 국내 대기업과의 경쟁을 통해 시장점유율을 높이기가 쉽지 않다”며 “앞으로도 이 같은 추세는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전경원기자 kwjun@etnews.co.kr>
많이 본 뉴스
-
1
모토로라 중저가폰 또 나온다…올해만 4종 출시
-
2
단독개인사업자 'CEO보험' 가입 못한다…생보사, 줄줄이 판매중지
-
3
LG엔솔, 차세대 원통형 연구 '46셀 개발팀'으로 명명
-
4
역대급 흡입력 가진 블랙홀 발견됐다... “이론한계보다 40배 빨라”
-
5
LG유플러스, 홍범식 CEO 선임
-
6
5년 전 업비트서 580억 암호화폐 탈취…경찰 “북한 해킹조직 소행”
-
7
반도체 장비 매출 1위 두고 ASML vs 어플라이드 격돌
-
8
페루 700년 전 어린이 76명 매장… “밭 비옥하게 하려고”
-
9
127큐비트 IBM 양자컴퓨터, 연세대서 국내 첫 가동
-
10
'슈퍼컴퓨터 톱500' 한국 보유수 기준 8위, 성능 10위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