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국내 네트워크장비 시장의 최고 인기상품을 예상한다면 단연 VDSL이 가장 먼저 꼽힌다. 이미 올한해 동안 전반적인 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관련 업계의 새로운 화두로 급부상한 VDSL은 내년에는 DMT 방식 장비의 등장으로 인해 또한번의 도약이 기대되고 있다.
내년 중 본격적으로 상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DMT(Discrete Multi Tone) 방식의 VDSL 장비는 현재 VDSL 시장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QAM(Quadrature Amplitude Modulation) 방식과 달리 가입자 선로의 주파수대역을 수십개의 서브 채널로 분할해 데이터를 전송하는 멀티캐리어 방식을 취하고 있다.
이처럼 멀티캐리어 방식이기 때문에 DMT는 주파수 간섭 현상이 적고 대칭형 서비스에 적합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기술의 또다른 특징은 단위 주파수당 할당되는 비트가 많다는 점이다. QAM 방식이 8비트/㎐인 반면 DMT는 15비트/㎐를 지원해 속도 향상이 용이하다.
또한 국내에서 초고속인터넷서비스 가입자가 가장 많은 ADSL서비스가 DMT 방식을 변조 방식으로 택하고 있어 ADSL과의 호환성이 보장된다는 점도 DMT 방식 VDSL의 부상 가능성을 높게 하고 있다.
현재 DMT 방식의 VDSL은 미국의 이카노스와 국내의 한기아 등 칩세트 개발업체가 DMT VDSL 칩세트 개발을 앞두고 있어 내년부터는 시장에 공급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삼성전자·현대네트웍스·미리넷·텔슨정보통신 등 대부분의 국내 초고속인터넷장비업체들이 내년 중 DMT 방식의 VDSL 장비를 출시한다는 방침을 정한 상태다.
하지만 DMT 방식의 VDSL은 이같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구조가 복잡해 개발이 힘들고 전력소모가 크다는 점 등이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따라서 일각에서는 DMT 방식이 내년 VDSL시장에서 QAM 방식을 밀어내고 곧바로 시장의 주류로 자리잡을지는 아직 미지수라는 부정적인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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