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증시` 화제기업]다산네트웍스

애널리스트 코멘트/키움닷컴증권 전옥희 연구원(okee@kiwoom.com)

 

 장기 불황의 나락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네트워크장비 업종중 유독 다산네트웍스(대표 남민우)의 주가만 호조를 보이고 있다. 대부분의 동종 기업들이 지난해말 이후 적자 상태를 지속하며 주가 하락세를 탈피하지 못하고 있는 것과 달리 이 회사는 실적으로나 내년 전망에 있어 단연 ‘군계일학’이라고 할 만하다.

 최근 다산네트웍스 강세의 배경에는 VDSL의 역할이 크다. 물론 올해 전체 매출이나 수익성에서 VDSL이 차지하는 비중은 아주 미미하지만 향후 성장성 측면에선 VDSL의 비중이 절대적이다.

 우선 지난 상반기부터 통신사업자들이 경쟁적으로 시장 쟁탈에 나선 메트로이더넷서비스가 다산네트웍스의 실적호전은 물론 ‘턴어라운드’ 가능성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다산네트웍스의 올해 매출전망은 증권사에 따라 다소 편차가 있지만 500억원 안팎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전체 매출규모에 비해 배 이상 늘어난 수치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 다산네트웍스가 증시의 주목을 받고 있는 이유는 매출급증보다는 수익성 개선에 있다. 지난해 극심한 네트워크장비 매출 감소로 인해 영업이익, 경상이익, 순이익 등이 모두 적자를 기록했지만 올해 다시 흑자 전환이 예상되고 있다.

 여기에 VDSL장비 부문에서의 가능성이 더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KT와 하나로통신이 이미 ADSL서비스를 대체한 전략상품으로 VDSL 가입자 유치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내년이 VDSL서비스 확충 및 장비도입 확대의 원년이 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다산네트웍스의 수혜가능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내년중 약 150만 포트 가량의 VDSL장비 도입이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다산네트웍스는 20Mbps급 장비기술 확보 등 경쟁력 우위를 통해 시장 선점을 자신하고 있는 상태다. 현재 하나로통신에 집중 공급하고 있는 VDSL장비 공급선이 KT까지 확대될 경우 다산네트웍스의 실적호조세는 더욱 가파를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불확실성도 여전히 존재한다. VDSL장비 시장경쟁이 이전 ADSL처럼 업체 난립으로 인해 치열할 뿐 아니라 자칫 출혈경쟁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다산네트웍스가 KT 등 통신사업자에 실질적인 장비공급권을 따내고 수익성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안전적인 투자의 선조건이라고 권고하고 있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

 

 <전옥희 연구원 코멘트> 다산네트웍스의 3분기까지 메트로이더넷장비 매출액은 260여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부문 매출액 대비 4배 증가했다. 또 VDSL시장이 2003년부터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되어 다산네트웍스의 수혜가 기대된다. 현재 초고속인터넷시장은 VDSL를 중심으로 한 속도경쟁에 돌입하고 있다. 보수적으로 2003년에는 150만명 정도의 VDSL 신규가입자가 예상되며, 다산네트웍스의 VDSL 관련 매출액은 400여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이를 기준으로 할 경우 다산네트웍스의 2003년 매출액은 800억원, 영업이익은 80억원, 순이익은 64여억원으로 예상된다. 2003년에는 부실처리비용 감소로 영업이익률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다산네트웍스의 2003년 실적은 국내 VDSL 시장의 규모, 입찰 성공 규모 등에 따라 매우 가변적이다. 다산네트웍스의 주가는 VDSL장비 수요에 대한 기대감, 20% 무상증자 발표로 12월 이후 50% 이상 급등했다. 때문에 이제는 VDSL장비 입찰 성공 여부를 실제 확인하며 투자할 것을 권한다.

 전옥희 키움닷컴증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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