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산업의 장기 침체로 차세대 킬러 애플리케이션의 등장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현재 IT 시장은 공급은 포화단계에 이른 반면 수요는 증발한 상황이기 때문에 획기적이며 혁신적인 새로운 기술과 상품이 새로운 수요를 이끌어낼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전세계 글로벌 IT기업들은 유망한 신기술 개발에 그 어느때보다도 적극적으로 매달리고 있다. 올해 또는 수년내에 상용화가 예상되는 주요 기술에 대해 살펴본다. 편집자
<나노기술>
반도체 공정 기술이 직접도를 향상시키는데 물리적인 한계를 맞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나노기술이 이를 해결해줄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주요 반도체 업체들이 원자와 분자 수준의 트랜지스터를 잇따라 만들어내고 있는 것.
최근 IBM알마덴연구센터 연구팀은 개별 탄소 일산화물 분자를 이용해 기존 반도체 회로 크기의 26만분의 1에 불과한 ‘분자폭포(molecule cascade)’ 컴퓨터 회로를 만들어내고 이를 작동시키는데 성공했다. 이같은 직접도는 연필 끝에 달린 지우개 만한 공간에 1900억개의 회로를 채워 넣는 셈이다. IBM은 이에 앞서 탄소 나노튜브를 이용해 트랜지스터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또 앞서 미 위스콘신 매디슨대와 스위스 바젤대 공동연구팀이 개별 원자의 존재 유무를 바탕으로 정보를 기록하는 반도체 메모리를 개발해냈다. 공동연구팀은 실리콘 웨이퍼 표면에 금박을 입혀 원자가 원자의 폭보다 5배 넓은 메모리 트랙에 조립되도록 해 이같은 반도체를 만들어냈다. 이 메모리는 트랙에 원자를 넣어 포맷시키고 주사터널링현미경(STM)으로 원자를 제거, 기록하고 트랙을 주사해 이를 읽어낸다.
또 미국 휴렛패커드(HP)와 UCLA 공동연구팀도 1제곱미크론의 면적에 64비트의 데이터를 저장, 최신 D램에 비해 단위면적당 10배의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는 분자 메모리를 개발했다.
나노 입자의 조작에 필수적인 전자현미경의 해상도도 높아졌다. IBM은 지난달 니온과 공동으로 개별원자를 검사하는 것은 물론 원자 사이의 공간까지도 살펴볼 수 있는 전자현미경을 개발했다.
세계 각국 정부가 정책적으로 지원에 나서고 있는 초미세 회로가공 기술인 극자외선(EUV) 기술은 이미 상용화 단계로 접어들었다.
EUV 기술개발에 가장 앞선 유럽의 경우 독일 ASML이 오는 2005년까지 베타 장비를 내놓을 예정이며 독일 정부는 오는 2004년까지 4개년간 5000만달러를 EUV 관련 기술 개발에 투입할 예정이다.
일본은 정부가 나서 코마추, 우시오, 기가포톤 등 레이저 업체의 EUV 기술개발 제휴를 끌어냈으며 스태퍼장비 업체인 캐논과 EUV도 ASML과 비슷한 시기에 베타장비를 내놓는다는 목표로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미국은 국방고등연구계획청(DARPA)와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 등이 EUV 분야를 지원하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도 지난 9월 90나노미터 D램 양산 기술을 확보하고 업계 최초로 2G 데이터저장형(NAND) 플래시메모리 시생산에 성공, 나노시대에 진입했다.
<그리드컴퓨팅>
전세계에 산재한 컴퓨터 자원을 활용하라. 세계 각국 정부와 주요 컴퓨터 업체들은 여러 곳에 산재한 컴퓨터 자원을 이용해 컴퓨터 구매와 유지보수에 따르는 비용은 줄이면서도 컴퓨팅 능력은 높여주는 그리드 컴퓨팅에 눈을 돌리고 있다. 세계 최대의 컴퓨터 업체인 IBM은 그리드 분야에서도 단연 눈에 띄는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IBM은 올해 초 미 에너지부 산하 국립에너지연구과학컴퓨팅센터와 계약을 체결, 이 센터의 산재된 컴퓨터를 그리드 컴퓨팅이 가능하도록 상호 연결작업에 들어갔다. 또 이 회사는 지난 10월에는 영국 정부, 옥스퍼드대와 협력해 유방암 진단을 위한 그리드 수퍼컴 ‘e다이아몬드’ 구축에 들어갔다.
일본은 정부 차원에서 그리드 컴퓨팅 프로젝트를 추진해 눈길을 끈다. 지난 5월 일본 정부는 초당 300조회의 연산 속도를 갖는 그리드 방식의 세계 최고속도의 슈퍼컴 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이 컴퓨터는 현존 세계 최고속도의 슈퍼컴보다 10배정도 빠른 연산속도를 제공한다. 이 프로젝트에는 향후 5년간 700억엔이 투입될 예정이다.
제3세계 IT 강자인 인도의 경우는 슈퍼컴 연구개발기관인 고등컴퓨팅개발센터(C-DAC)가 지난 8월 그리드 컴퓨팅 연구를 위한 IBM의 리눅스 수퍼컴을 도입, 방갈로르연구소에 설치하는 등 정부 차원에서 사업에 나서고 있다.
그리드 컴퓨팅에 대한 열기가 높아지면서 표준화 주도권을 잡기 위한 물밑 움직임도 활발하다. 영국 국립 이사이언스센터 소속 과학자들과 IBM·오라클 관계자들은 7월 영국 에든버러에서 열린 ‘제5회 글로벌 그리드 포럼’에서 새로운 그리드 규격을 발표했다. 또 일본의 기업과 대학 및 연구소들은 지난 6월 ‘그리드 컴퓨팅 협의회’를 발족 표준 개발을 위해 손을 잡았다.
국내에서도 관련 연구가 활발 이뤄지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슈퍼컴퓨팅센터는 지난 7월 수퍼컴 3호기인 ‘노벨’의 설치를 마치고 가동식을 가졌다. 노벨은 80기가플롭스의 성능을 보유하고 있으며 내년까지 총 240기가플롭스로 확장되는데 이 슈퍼컴은 국가 그리드 프로젝트를 비롯해 자연과학과 첨단 응용과학 연구에 활용될 계획이다.
KISTI는 앞서 3월 ‘그리드 기반의 가상 풍동을 이용한 최적형상 설계 기술 개발’ ‘고해상도 지질구조 3차원 영상화 기술개발’ 등 국가 그리드사업 21개 과제를 공모, 선정했다.
대학차원의 연구도 활발해 서울시립대는 지난 5월 국내 대학 최대 규모인 256개 CPU를 갖춘 PC 클러스터 슈퍼컴 구축에 들어갔다. 지난 2000년 5월 국내 대학중 최초로 128개의 CPU를 이용한 PC 클러스터 슈퍼컴 구현에 성공한 부산대도 이 슈퍼컴을 안정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웹 서비스>
다국적 IT 기업들이 향후 컴퓨터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웹 서비스 시장을 둘러싸고 격전을 벌이고 있다.
웹 서비스는 인터넷에서 모든 비즈니스 활동을 가능케 해주는 기술로 유연성과 개방성을 특징으로 하고 있다. IBM의 루거스너 회장이 e비즈니스 개념을 주창하는 공식석상에서 “클라이언트서버 환경은 실패했다”고 공언할 정도로 웹 서비스는 기존 컴퓨팅 환경의 한계를 극복하고 차세대 컴퓨팅 시대를 열어갈 주역으로 손꼽히고 있다.
웹 서비스 시장은 닷넷(.net)을 앞세운 마이크로소프트(MS)와 선원(Sun One: Open Network Environment) 전략을 구사하는 선의 양자 구도속에 최근 IBM이 가세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인터넷 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개방형 플랫폼인 닷넷은 C#을 기본 언어로 사용하고 있는데 다양한 종류의 컴퓨팅 장비를 서로 연동해 언제 어디서나 어떤 장비를 이용해서도 원하는 정보와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MS는 싱글사인온(SSO) 인증제도인 패스포트와 웹서비스 환경을 구현하기 위한 헤일스톰 프로젝트를 통해 닷넷 확산에 나서고 있으며 현재 패스포트 서비스에 가입한 기업은 70여개사에 이른다.
선은 자바를 기반으로 웹 서비스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데 선의 웹 서비스 전략인 선원은 유닉스 운영체계인 솔라리스와 자바 언어를 기본으로 하며 선의 하드웨어·소프트웨어를 비롯해 최근 인수한 아이플래닛의 웹 애플리케이션 등 방대한 IT자원을 무기로 세 확산을 꾀하고 있다.
IBM도 자사의 웹서비스용 플랫폼인 ‘웹스피어’를 통해 시장에 뛰어들었다. IBM은 유닉스보다 더 개방적인 리눅스를 운용체계로 삼고 자바를 개발언어로 택해 닷넷과 선원의 장점을 통합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특히 IBM은 전세계 150여 개발도구 공급업체가 속해있는 ‘이클립스 프로젝트’를 주도하면서 MS와 선에 맞서고 있다.
이밖에 컴팩 인수작업을 마무리짓고 웹 서비스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휴렛패커드(HP), ‘오라클 9i’의 웹서비스 기능 보완에 주력하고 있는 오라클, 웹애플리케이션 ‘웹로직’ 제품군을 통해 웹서비스 시장에 뛰어든 BEA 등 다국적 IT 기업은 예외없이 웹 서비스에 발담그고 있다.
한편 한국의 경우 중소 벤처업체들을 중심으로 웹 서비스 개발 노력이 이어지고 있는데 이들은 웹 서비스 솔루션의 특성상 외국의 대형 IT 업체들과의 정면대결은 어렵다고 보고 각종 개발툴과 응용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데 주력하고 있는 상황이다.
IMT200은 시대는 한국이 활짝 열 전망이다.
지난 5월 31일 서울 상암동 월드컵 주경기장에서 열린 개막식 KT아이컴의 비동기식 IMT2000 시연으로 한국은 이동통신 강국의 이미지를 지구촌 곳곳에 뚜렷이 각인시킬 수 있었다.
2001년말 시범서비스가 시작된 cdma2000 1x EVDO는 지난 상반기에 상용서비스에 들어갔다. 아직 사업자별로 가입자가 수만명에 불과하지만 그동안 동영상을 비롯한 다양한 콘텐츠가 등장한데다 이달중 새 기능을 부가한 첨단 EVDO 단말기와 보급형 단말기가 쏟아지고 있어 조만간 큰 수요를 형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 LG경제연구원은 지난 12월 ‘2003년 이런 상품이 히트한다’라는 보고서를 통해 IMT2000 서비스를 히트 예감 상품의 하나로 지목하고 내년에 IMT2000 서비스 시장이 본격 형성됨에 따라 최근 출시된 관련 서비스인 SK텔레콤의 ‘June’과 KTF의 ‘Fimm’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 2㎓ 대역에서 보다 빠르고 안정적인 데이터 전송이 가능해 EVDO보다 동영상 송수신에 적합한 WCDMA도 올해 상반기중 KT아이컴과 SKIMT가 상용 서비스에 들어가는 등 한국이 상용화에 앞서고 있다.
그동안 유럽연합(EU) 국가들도 WCDMA를 위한 주파수 확보에 천문학적인 경매 대금을 지불해 경영난이 심각해지면서 이 분야에 대한 투자에 엄두를 내지 못했으나 최근 각국 정부의 독려로 다시 투자가 열기가 살아나고 있다.
물론 WCDMA의 본격적인 시장 형성에는 어느정도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통신 사업자들이 새로운 네트워크를 설치하는데 따르는 막대한 투자를 꺼리기 때문이다. 실제 한국을 비롯한 CDMA 사업자들은 EVDO(SK텔레콤·KTF)나 2㎓ 대역의 cdma 1x(LG텔레콤)에, 유럽의 GSM 사업자들은 GPRS에 대한 투자에 당분간 주력하려는 움직임이다.
그러나 WCDMA 진영은 EVDO나 GPRS의 경우 트래픽이 증가하면 통신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자연스레 WCDMA로 넘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지난 11월 KT아이컴과 SKIMT가 IMT2000용 지하철 기지국과 망을 공동으로 활용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2세대 법인과의 합병 문제로 지체될 것이라던 IMT2000 서비스가 조기에 정착할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
IMT2000의 상용화는 GSM과 CDMA의 구분이 사라지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이동통신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국내 업체들은 좋은 기회를 맞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
많이 본 뉴스
-
1
단독서울시, 애플페이 해외카드 연동 무산…외국인, 애플페이 교통 이용 못한다
-
2
세계 1위 자동화 한국, 휴머노이드 로봇 넘어 '다음 로봇' 전략을 찾다
-
3
국산이 장악한 무선청소기, 로봇청소기보다 2배 더 팔렸다
-
4
삼성 파운드리 “올해 4분기에 흑자전환”
-
5
CDPR, '사이버펑크: 엣지러너' 무신사 컬래버 드롭 25일 출시
-
6
4대 금융그룹, 12조 규모 긴급 수혈·상시 모니터링
-
7
하루 35억달러 돌파…수출 13개월 연속 흑자 행진
-
8
[미국·이스라엘, 이란 타격]트럼프, '끝까지 간다'…미군 사망에 “반드시 대가 치를 것”
-
9
2조1000억 2차 'GPU 대전' 막 오른다…이달 주관사 선정 돌입
-
10
삼성전자 반도체 인재 확보 시즌 돌입…KAIST 장학금 투입 확대
브랜드 뉴스룸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