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화 시장 내년 새로운 국면

 올해 침체를 면치 못했던 인터넷전화(VoIP) 시장이 내년에는 기간통신사업자들의 적극 공세로 새로운 국면을 맞는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인터넷전화시장은 내년부터 하나로통신이 적극적인 공세에 나서고 준비작업에만 충실해온 KT가 가세할 전망이다. 또 초고속인터넷 시장진입을 선언한 데이콤도 뛰어들 태세다.

 이에 더해 정통부는 내년 상반기 제도를 완비하고 하반기에 사업자를 선정, 시장 확산의 발판을 마련할 예정이다.

 하나로통신(대표 신윤식)은 시외전화 사업허가를 획득, 인터넷전화 확산의 걸림돌이었던 시외전화 사전선택제 문제를 해결함에 따라 인터넷전화 확산전략을 강화한다. 하나로측은 정통부에 시내전화 번호를 부여한 인터넷전화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해 긍정적인 답변을 얻어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상반기 일시 중단했던 초고속인터넷과 인터넷전화의 결합서비스를 내년부터 적극 제공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인터넷전화는 일반전화(PSTN)와 기술방식만 다를 뿐 같은 시내전화 서비스로 해석할 수 있다”며 “결합상품 판매가 불가능한 KT와의 차별성을 강조해 시장을 개척할 것”이라고 말했다.

 KT(대표 이용경)는 하나로통신의 서비스 확대와 정부의 제도개선 추이에 따라 서비스를 본격 개시할 계획이다. KT는 가정용 인터넷전화인 ‘올업에이스’를 시범서비스하면서 통화품질·가입자불편 사항을 점검하고 있다. KT는 착신기능을 점검하는 한편 AS 및 설치를 위한 서비스망 확보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KT 관계자는 “정부의 식별번호 부여만 결정되면 바로 시장에 뛰어들 것”이라며 “서비스 개선을 위해 PSTN 전화의 음성코덱을 인터넷전화에 적용하고 인터넷전화망에 MPLS 기능을 도입하는 등 준비를 철저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개인소비자대상 초고속인터넷 시장에 뛰어들 계획인 데이콤(대표 박운서)도 내년 인터넷전화 시장의 경쟁자로 떠오를 전망이다. 데이콤은 멀티미디어추진팀을 신설해 초고속인터넷과 인터넷전화, 무선랜 등을 혼합한 신규서비스 개발에 나설 예정이다. 팀장으로 선임된 전철웅 부장은 “추진팀은 전화·초고속인터넷 등의 사내역량을 집중해 가정 및 소기업 대상의 차별적인 서비스를 개발할 것”이라며 “초고속인터넷과 인터넷전화를 묶은 서비스 등 구체적인 상품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데이콤은 지금까지 기업을 대상으로 한 인터넷전화 서비스 개발에만 주력해왔다.

 한편 인터넷전화 전문업체인 별정통신사업자들은 가정용 인터넷전화보다는 기업용 시장에 주력할 전망이다. 정액제 시내전화 상품의 등장으로 시장개척이 어려워진 데다 정통부가 별정인터넷사업자는 초고속인터넷망에 대한 이용대가를 지불해야 한다는 방침을 세워 기간사업자와의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따라 인터넷전화협회 회원사들은 “새 제도 도입 후에도 기업용 시장에서는 현행과 같이 초고속망에 대한 별도 비용을 부여하지 않을 것”을 정부측에 요구하고 있다. 송용호 인터넷전화협회 회장(애니유저넷 사장)은 “많은 업체가 시장장벽이 높은 개인용 시장보다는 기업용 시장에 주력하고 있다”며 “기업용 시장에서는 별정사업자들이 경쟁력을 가지고 있어 기간사업자의 본격 진출 이후에도 선점한 시장을 지켜낼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석기자 ys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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