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BI, 사무실 이전과 함께 보육시설 운영 중단

 국내 민간 인큐베이팅 전문업체들이 사업실적 부진과 경영압박으로 속속 업종을 전환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최고의 인큐베이팅 시설과 서비스를 제공해온 KTB인큐베이팅(KTBI·대표 송낙경 http://www.ktbi.co.kr)이 보육공간 운영을 중단하고 새로운 BI사업 모델 마련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KTBI의 시설 운영중단 결정에 따라 보육공간을 유지하며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중기청 창업넷 등록 민간 BI는 1곳으로 줄게 됐다.

 KTBI는 서울 테헤란로 일대의 비싼 임대료와 투자금 회수기간 장기화에 따른 부담을 줄이기 위해 선릉역 인근 다봉빌딩 내에 유지하던 보육공간 운영을 중단하고 원격보육체제로 개편한다고 25일 밝혔다.

 KTBI는 보육공간 폐쇄에 따라 이달 말까지 입주기업들에 새 공간을 마련할 것을 권고하는 한편 내년 1월 중 우수 벤처집적시설에 이들 기업이 우선적으로 입주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하지만 20여개에 이르는 보육업체들에 대한 투자와 보육지원은 계속 된다고 KTBI 측은 밝혔다.

 이번 KTBI의 결정에 따라 국내 민간 BI들의 사업모델이 보육공간 운영 및 지원서비스 제공에서 투자·보육컨설팅 등 서비스 중심으로 빠르게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한 BI 관계자는 이번 결정에 대해 “불필요한 경제적 부담을 줄이는 것과 동시에 새로운 수익모델 개발과 관련해 내려진 조치니만큼 민간 BI의 맏형격인 KTBI의 향후 행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사실 대학이나 기관 BI처럼 실제 보육시설을 운영하는 공공형 모델은 민간 BI 사업자가 감당하기에 적절치 못한 모델”이라며 “공공부분이 시설 제공 등 물질적인 지원을 감당하고 민간은 보육 프로그램 운영을 담당하는 등 공공과 민간이 결합한 역할분담 모델이 시급히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KTBI는 지난 2000년 7월 한화그룹·KTB네트워크 등 국내 기업과 미국 인큐베이터인 테크팜·컴팩·실리콘밸리 뱅크셰어 등이 참여해 설립한 국내 굴지의 민간 인큐베이팅 전문업체다.

 <박근태기자 runr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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