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니터업체들, 수익에 `무게중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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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01년부터 올해까지 연평균 30%가 넘는 고성장을 기록해왔던 국내 모니터 산업이 내년에는 숨고르기에 들어갈 전망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모니터 업체들은 내년 불투명한 PC시장 전망과 경쟁의 격화로 외연확대보다는 수익성 중심의 보수적인 사업계획을 수립했다.

 세계 최대 모니터 업체인 삼성전자(대표 윤종용 http://www.sec.co.kr)는 수량기준으로 2003년 판매목표를 전년대비 6∼8% 늘어난 2600만대로 확정했다. 이 회사는 올해 LCD모니터 550만대 포함, 총 2450만대의 모니터를 국내외에 판매했으며 내년에는 LCD모니터 1000만대, CRT모니터 1600만대를 판매할 계획이다. LCD모니터의 경우 올해에 비해 80% 이상 늘어난 수치인 데 비해 CRT 모니터는 전년에 비해 15% 가까이 줄어들게 된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 자가 브랜드 비중을 5% 이상 늘어난 70%대로 끌어올리고 17인치 이상의 대형 LCD모니터 판매비중을 절반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타사와 디자인을 차별화해 고급 제품 이미지를 심는 데 마케팅을 집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올해 1250만대의 모니터를 판매, 2위 재입성을 노리고 있는 LG전자(대표 구자홍 http://www.lge.co.kr)는 내년 4% 늘어난 1300만대를 국내외에 판매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올해 200만대의 LCD모니터를 판매했으나 내년에는 두 배 늘어난 400만대까지 늘려 나가기로 했다.

 특히 내년 상반기에 LG필립스LCD가 17인치 패널을 출시함에 따라 17인치 이상의 LCD모니터 판매비중을 올해 23%에서 내년에는 4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 회사는 최근 OEM 매출이 점차 확대되고 있어 내년에는 OEM 매출확대 여부에 따라 판매대수가 좀더 증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미지퀘스트(대표 김홍기 http://www.iqt.co.kr)는 올해에 비해 27% 가까이 증가한 249만대의 모니터를 내년에 판매한다는 공격적인 판매계획을 수립했다. 특히 LCD모니터 판매량을 전년에 비해 219% 늘어난 100만대를 달성키로 했다. 이 회사는 내년 5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고 오는 2005년에는 1조원대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한솔전자(대표 전대진 http://www.hansolel.co.kr)는 내년 판매목표를 올해와 비슷한 200만대로 잡았다. 이 회사는 그대신 LCD모니터 판매를 크게 늘려 매출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 대형 거래선 위주로 판매채널을 정리, 수익성과 안정성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영업을 진행키로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모니터 업체들이 내년에 판매목표를 보수적으로 책정, LCD패널 가격하락폭에 따라 실질매출은 감소할 가능성도 있다”며 “최대 경쟁국인 대만업체들이 수익악화에 시달리는 만큼 내년에는 모니터업계에도 구조조정 바람이 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