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공중망 무선랜 시장 경쟁 격화

 공중망용 무선랜 장비 시장을 둘러싼 국내외 업체간 치열한 격전이 예상된다.

 공중망 무선랜 시장은 저가입찰 관행으로 인해 가격경쟁력을 갖춘 몇몇 국산업체들이 독점해왔으나 외산업체를 비롯해 올해 시장에 진입하지 못했던 국산업체들도 내년 공중망 시장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어 더욱 뜨거운 경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그동안 수익성 부재를 이유로 공중망 무선랜 시장을 앉아서 지켜보기만 해온 이들 업체의 공중망 시장진출 시도는 기대를 걸었던 기업용 시장이 예상보다 더디게 성장한 반면 공중망 시장은 올해 200억원대를 넘어선데 이어 내년에는 KT의 투자강화를 비롯해 SK텔레콤·하나로통신·두루넷 등 후발 무선랜사업자의 투자 본격화로 400억∼5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들 업체는 더이상 공중망 시장의 ‘구경꾼’이 아닌 ‘주인공’이 되기 위해 사업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올 한해 동안 기업용 시장에 주력해온 시스코시스템즈코리아(대표 김윤)는 내년 공중망 시장진출을 위해 무선랜 솔루션을 다양화하는 데 힘쓰고 있다. 이 회사는 기존 공중망 사업형태인 액세스포인트(AP), 무선랜카드 등 단품공급 위주 사업에서 벗어나 모바일액세스라우터 등 통신사업자에게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무선랜 토털솔루션을 공급한다는 전략이다.

 엔터라시스네트웍스코리아(대표 안희완)는 내년 공중망 시장은 무선랜 가입자 증가에 따라 단순히 제품가격보다는 성능·안정성·보안성에 대한 요구가 커질 것으로 보고 이 부분의 솔루션을 강화해 공중망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그동안 유통영업에 전력해온 넷기어코리아(대표 김진겸)와 국내 지사설립을 추진중인 프록심도 차별화 전략을 통해 내년 공중망 시장진출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넷기어코리아는 사업자들을 대상으로 PDA용 무선랜 CF카드 영업을 강화하고 있으며 프록심도 국내 채널협력사를 통한 공중망 시장 공략을 준비하고 있다.

 이밖에 그동안 해외영업 중심으로 사업을 벌여온 국내 무선랜 전문업체인 하우텔(대표 박경화)도 공중망 시장진출을 모색하고 있다.이 회사는 최근 인증솔루션 보완을 통해 제품성능을 개선한 데 이어 국내 영업인력을 확충하는 등 공중망 사업 준비에 힘을 싣고 있다.

 이처럼 신규 업체들의 공중망 시장 진출 노력이 본격화됨에 따라 2003년 공중망 시장은 그동안 시장을 독점해온 엠엠씨테크놀로지, 삼성전기, 아크로웨이브 등 기존 업체들과 이들 신규 업체간에 물러설 수 없는 격전의 장이 될 전망이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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