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 다른 어떤 IT부문보다 많은 부침을 거듭한 산업이 리눅스다. 불과 2∼3년 전만 해도 전도유망한 분야로 주가를 올리던 리눅스기업들이 올들어 극심한 경기침체로 인해 수익모델을 찾지 못하고 하나둘씩 간판을 내렸다.
이같은 어려움 속에서도 신재철 한국리눅스협의회장(55)은 꿋꿋했다. 2001년 회장직을 맡아 단맛보다는 쓴맛을 더 많이 본 그이기에 지난 3월 회장직 연임제안이 들어왔을 때 망설이지 않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신 회장이 없는 협의회를 상상하기 어렵다는 회원들의 격려에 그는 힘든 자리를 마다 않고 ‘1년간 더 고생하겠노라’고 다짐했다. 한국IBM이라는 리눅스 진영의 든든한 후원사의 대표이기 전에 신 회장은 리눅스협의회장으로서 리눅스산업을 좀더 멀리 보고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실천으로 옮겼다.
공공기관에서부터 리눅스를 활성화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조달청과 끊임없는 협의를 거쳐 리눅스 탑재 PC 보급과 행망용 SW에 리눅스 서버 공급 등 리눅스 보급확산의 발판을 마련한 데 이어 공공기관 홈페이지 현황 조사, 공공기관 리눅스 사용실태 조사 등을 통해 문제점을 개선하고자 했다. 공개SW활성화포럼 창립도 신 회장이 일구어낸 값진 성과 중 하나로 꼽힌다. 공개SW진흥법 추진도 그가 없었다면 제자리에 머물러 있었을 과제다.
어려운 경기상황에도 불구하고 국제적인 리눅스 전시회인 리눅스엑스포를 성공리에 치른 것 역시 일일이 회원사들을 찾아가 참여를 독려한 신 회장의 노력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다는 게 일반적인 평이다.
이달말로 리눅스협의회장직을 떠나는 신 회장은 리눅스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이들이 자신을 좀더 오래 기억해주기를 바라고 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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