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CDMA시장 놓고 치열한 경합

 인도네시아 CDMA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인구 2억3000만명으로 세계에서 네번째로 인구가 많은 인도네시아에서 cdma2000 1x 장비입찰이 잇달아 실시되면서 한국업체인 삼성전자, LG전자를 비롯해 북미 및 유럽업체들간 수주경쟁이 치열하다.

 인도네시아는 GSM가입자가 1000만명에 이르는 반면 CDMA 가입자는 1만여명 수준에 불과한 ‘비CDMA권’이었으나 올들어 PT텔콤, 인도SAT, 라텔인도 등 유력 통신사업자가 CDMA 도입에 나서면서 전세계 CDMA장비업계의 시선을 끌고 있다.

 지난 5월 올들어 가장 먼저 실시된 라텔인도사의 입찰에서는 삼성전자와 노텔네트웍스가 각각 5만회선, 10만회선 규모의 장비를 수주해 인도네시아 CDMA시장의 초반 주도권을 잡았다.

 특히 삼성전자는 지난 4월 제안서 접수 이후 최종 선정작업이 한창인 PT텔콤의 장비입찰에서도 수주 가능성이 높아 사업전망이 더욱 밝은 상황이다. 인도네시아 최대 국영통신사업자인 PT텔콤이 총 165만회선 규모로 실시하고 있는 이번 입찰에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루슨트테크놀로지스, 모토로라, 에릭슨, 중싱통신 등이 참여했으며 삼성전자는 절반에 달하는 80만회선 정도의 수주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인도네시아 국제전화사업자인 인도SAT도 이동통신서비스사업을 위해 CDMA장비 도입을 추진하고 있어 수주경쟁이 치열하다. 인도네시아의 수도인 자카르타를 중심으로 70만회선 규모의 장비도입을 추진중인 인도SAT는 지난 8월 업체들로부터 제안서를 접수받고 현재 최종 공급자를 선정중이다.

 이르면 내년 1월 공급업체가 선정될 것으로 보이는 인도SAT의 입찰에는 한국의 LG전자를 비롯해 루슨트테크놀로지스, 에릭슨, 모토로라, 중싱통신, 화웨이 등이 제안서를 접수했으며 LG전자와 중싱통신의 수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인도네시아 CDMA시장과 관련, 업체들간 무리한 저가공세와 불안한 인도네시아 경제사정으로 인한 투자비용 회수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는 목소리도 적지않다. 실제로 지난 상반기 라텔인도의 입찰에서 삼성전자가 막판 저가공세에 밀려 수주량이 줄어들었고 대부분의 인도네시아 통신사업자들이 장비업체에 투자비 지원을 공급조건으로 내세우고 있어 보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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