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시장 찬바람 분다

 국내 이동전화단말기 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이동전화서비스업체들의 영업정지에 따른 수요감소과 지난달 대리점들이 영업정지에 대비해 확보한 가계통 물량이 실수요를 대체하면서 판매량이 급감하고 있다. 지난 4월 보조금금지 강화 조치 이후 처음으로 이번달에 시장 규모가 100만대를 밑돌 전망이다.

 특히 최대 사업자인 SK텔레콤이 영업정지로 묶이면서 이동전화단말기 시장의 충격이 컸다. 삼성전자 국내영업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영업정지 기간에 기기변경이 가능한 데도 영업패쇄 조치로 이해해 교체수요가 크게 감소했다”며 “KTF와 LG텔레콤의 영업정지 조치도 잇따를 예정이어서 수요가 되살아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선 이동전화서비스업체의 대리점들이 지난 10월, 11월 두달동안 사업자의 영업정지에 대비해 가개통한 물량도 시장에 충격을 주고 있다. 용산에 위치한 한 이동전화서비스업체의 대리점 관계자는 “지난달말부터 이번달 중순까지 대리점들이 가개통 물량을 소화하느라 신규로 단말기를 판매한 경우는 거의 없었을 것”이라며 “내년초쯤에나 대리점을 통한 실수요가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이동전화단말기 시장을 주도했던 컬러단말기의 판매대수도 지난 8월 처음으로 100만대를 넘어선 이후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에 따라 업체들은 컬러단말기를 이을 히트상품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LG전자 이인석 상무는 “최근 젊은층으로부터 카메라폰이 크게 인기를 끌고 있지만 컬러단말기의 인기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내년에는 IMT2000 단말기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내년 경기불안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도 이동전화단말기 시장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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