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투자·대신증권 외국인 미수사태

 외국인의 대규모 미수를 통한 시세조정 움직임이 확인됐다.

 18일 금융감독원과 업계에 따르면 LG투자증권에서 1700억원대의 외국인 대규모 미수계좌가 확인된 데 이어 대신증권에서도 22억원대의 미수가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두 회사 모두 홍콩 현지법인을 통해 미수가 발생했으며 금감원 조사에 따르면 12개 계좌 가운데 7개는 동일 계좌인 것으로 확인됐다. 사상 초유의 대형 미수사고를 낸 외국인투자가들은 코스닥 등록기업 가야전자의 주가조작에 나선 것으로 확인돼 감독당국이 조사에 착수했다.

 미수사고를 낸 외국인투자가 중 7명이 가야전자의 주요 주주인 것으로 확인됐으며 이들이 지난 8월 이후 시세조종을 한 혐의가 적발됐다. 이들은 위탁증거금이 면제되는 외국인 기관투자가의 계좌를 이용, 돈 한푼 들이지 않고 시세조종에 나서 막대한 차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고에서 드러난 것처럼 외국인을 가장한 국내 투자자들이 외국인 매수세를 추종하는 개인투자자들을 이용, 시세조종에 나설 가능성이 항상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금감원 관계자는 “일단 미수발생은 해당계좌와 증권사간의 문제로 불공정 행위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사실을 확인하고 있다”며 “위탁증거금 징수문제나 현지법인 관리 등에 대한 사후 보완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LG투자증권은 자체 감사팀을 홍콩으로 파견, 사태 파악에 나섰고 대신증권도 현지 소송을 통한 대응을 준비중이다.

 한편 가야전자는 이날 외국인 미수사고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으며 사건과 관련한 외국인도 최대주주 등과는 무관한 단순 투자자일 뿐이라고 공시했다. 가야전자는 “이번 사건으로 일반투자자의 동요를 우려한다”면서 “지난달 자사주 매입 신탁계약을 체결했고 신제품 디지털앰프 영업도 활발히 이뤄지는 등 회사 경영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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