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연구 투자 `美의 9분의 1`

 지난해 우리나라 기초연구비 투자는 미국의 9분 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과학재단이 발표한 ‘21세기 과학기술정책과 기초과학연구지원 방향’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기초연구 투자 비중은 전체 R&D 예산의 12.6%인 2조250억원으로 규모 면에서 미국의 22%인 21조원에 비해 9분의 1에 그쳤다.

 또 연구원 100명당 발표 논문은 14.6편으로 세계 32위, 논문 1편당 평균 피인용 횟수는 0.20회로 세계 57위에 올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세계 기관별 논문 발표에서는 미국 하버드대학이 9218편으로 1위, 일본의 도쿄대가 6439편으로 2위, 미국의 UCLA가 5343편으로 3위를 기록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서울대가 2591편의 논문발표로 세계 40위,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1179편으로 165위, 연세대가 1179편으로 169위에 올랐다.

 지난 2000년 우리나라 R&D 투자비율은 GDP 대비 2.68%인 122억달러(13조8485억원)로 미국의 2.66%, 일본의 2.92%, 독일의 2.46%와 동등한 수준이다. 그러나 투자총액 면에서는 미국 2646억달러의 22분의 1, 일본 1319억달러의 11분의 1, 독일 461억달러의 4분의 1로 절대적인 열세에 놓여있다.

 R&D 정부부담 비율은 우리나라가 24.9%인 데 반해 미국은 33.2%, 독일은 32.6%며 경쟁국인 대만의 40.5%에 비해서는 15%포인트 이상 차이가 난다.

 또 우리나라 연구개발 활동 종사자는 23만7232명으로 노동인구 1000명당 4.9명의 연구원을 보유하고 있어 OECD 회원국 중 17위를 나타냈으며 학위별 연구원은 박사급이 전체의 28.8%인 4만6146명, 석사급이 32%인 5만1130명, 학사급이 33.8%인 5만4026명으로 조사됐다.

 반면 SCI 게재 논문 비교에서는 우리나라가 지난 96년 6449편으로 세계 21위였으나 지난해에는1만4673편으로 6계단 상승한 세계 15위를 기록했다.

 과학재단 김인묵 수리과학전문위원은 “21세기는 매우 광범위한 분야에서 패러다임의 질적 구조가 변화하고 있으며 과학기술부문이 변화의 핵심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며 “미래원천기술과 첨단과학기술 습득을 위한 기초과학연구에 보다 많은 투자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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