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차 e-Biz 클럽 토론회]2003년 e비즈 시장 예측·활성화 방안

 전자신문사와 한국커머스넷(대표 안병문)이 공동주관하는 e-Biz클럽의 연말 종합 토론회가 지난 17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공개리에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약 70명의 e비즈니스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2003년 e비즈니스 시장 예측 및 사업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열띤 토론을 벌였다.

 정보통신부 정경원 국장과 KAIST 테크노경영대학원 허순영 교수의 주제발표로 시작된 오전 행사에서 토론자들은 “2003년도 경제성장이 주춤할 것으로 보여 e비즈니스도 조금 위축될 가능성도 있다”면서도 “유비쿼터스, 컨버전스 등 새로운 이슈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e비즈니스는 전산업에 걸쳐 뜨겁게 달아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날 행사의 주제발표와 토론내용을 요약 정리했다. 편집자 

 

 ◇사회:2003년도 e비즈니스 시장을 전망하고 활성화방안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내년도 e비즈니스 시장 전망이나 성장가능성 높은 분야는 무엇인지, 한해 동안 문제점에 대해 거론해왔는데 이제는 활성화방안에 대해 고민할 때다.

 ◇서진우 사장(SK커뮤니케이션즈):2003년도 e비즈니스 시장은 우리나라 전체 경제성장이 전반적으로 주춤할 것으로 판단, 그것의 영향을 받아 조금 위축될 것이다. 하지만 내년도에도 무선망 개방과 고도화가 진행되며 통신기기, 네트워크, 콘텐츠, 미디어가 통합되는 디지털 컨버전스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전 분야에서 유무선을 연계하는 다양한 시도와 성과가 가시화된다는 의미다. 이미 통신업체들도 과거 음성위주의 전화사업에 한계를 느끼고 생존의 문제로 인터넷 비즈니스를 시작했다. 유무선 연계와 더불어 언제, 어디서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유비쿼터스 서비스의 개념이 중요해지고 있다.

◇송주영 전무(KTF):공감한다. 내년도에는 유비쿼터스와 컨버전스가 최대 이슈로 떠오를 것이다. 벌써부터 통신, 방송과의 융합, 통신과 금융의 융합이 일어나고 있지 않은가. 내년도 시장을 보면 모바일이 최대 관건이 될 전망이다. 무선인터넷이 가능해지면서 다양한 모바일 커머스 애플리케이션이 개발되는 등 2003년도 e커머스 시장의 초점은 모바일이다.

 ◇안병문 회장(한국커머스넷):내년에 가장 활발하게 발전될 분야는 콘텐츠분야다. 콘텐츠는 사용자의 문화를 이해하고 제작에 많은 투자비용과 시간이 소비되고 모든 e비즈니스 산업에 필요한 분야이기 때문이다. 모바일과 디지털TV 등 사용분야의 확대로 제일 급성장할 시장임에는 틀림없다.

 ◇박상철 사장(한국전자석유거래소):통신망,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기간산업 보안이나 솔루션 사업 같은 것은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다. 하지만 이것보다는 모든 것이 적절하게 조화가 이뤄져 기업이 참여해 실질적으로 경제활동까지 파급돼야 할 것이다. 2003년은 B2B 등 기업의 변화가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이다.

◇이강인 사장(예스24):B2C를 얘기할 때 지금까지는 인터넷, 모바일 등에 대해 논의해왔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물류다. 콘텐츠가 오가는 포털사업도 있지만 실제로 물류가 움직여야 하는 B2C사업도 있다. 내년도에는 물류의 효율화가 이슈가 될 전망이다. 누가 효율적으로 물류를 활용하느냐에 따라 성패가 갈라진다는 얘기다.

 ◇사회:갈수록 e비즈니스는 전산업으로 확산되고 있다. 정부도 지속적으로 지원해야 하고 기업들도 많이 변해야 한다. e비즈니스 활성화를 위해 ‘내년에는 정부가 이것만은 해결해야 한다’, 혹은 ‘우리는 이것만은 하겠다’라는 각오가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

 ◇이강인 사장:실제로 예스24는 인터넷기업이지만 업종은 유통업이다. 사업의 95%가 오프라인에 물려 있기 때문이다. 전자상거래라는 큰 분야를 전담하는 전담 과나 부서가 신설됐으면 한다. e비즈니스 활성화를 위해서는 오프라인 업체와의 갈등 등을 조정해 주는 정부의 지원이 잘돼야 한다고 본다.

 ◇박상철 사장:e비즈니스 활성화는 오프라인 기업의 참여도에 따라 다르다. 기업의 초기 참여도를 높이기 위해 지원제도 등 강력한 정책지원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정부 부처간에 논란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부가가치세 감면 등이 이에 속할 것이다.

 ◇안병문 회장:한국커머스넷은 사이버상에서 저작권 보호와 유통비용의 절감을 위해 관련업계가 참여하는 콘텐츠 저작권신탁관리센터를 만들 예정이다. 또한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이 사이버상에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중소기업 사이버연수원 구축 지원센터도 운영한다. 내년에는 텔레메틱스, 차세대금융, 스마트카드 등 다양한 모델을 사업과 연관되도록 활동하겠다.

 ◇신홍식 사장(한국전자인증):전자인증과 관련해 정부 기관과 사설기관이 있다. 업계에서는 이 둘을 두고 ‘중복’이라는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국제화를 위해 경쟁력 있는 서비스화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두 기관이 잘 운영되는 것도 중요할 것이다.

 ◇사회:내년에는 e비즈니스가 활성화돼 국가 경쟁력 기반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더불어 인터넷 업체들도 수익모델을 제대로 찾아 전산업의 e비즈니스 활성화의 기반을 마련해주기를 기대해본다. <정리 = 이병희기자 shake@etnews.co.kr>

 

 

◆주제발표-2003년 e비즈니스 활성화 지원정책방향-정경원 국장 정보통신부 정보기반심의관

  우리나라는 유무선 인터넷인구 2565만명(2002년 6월 현재),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1000만가구 (2002년 10월), 이동통신 이용자 3208만명(2002년 9월) 등 최고의 e비즈니스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전산업으로 확산되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이제 이런 훌륭한 인프라를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관건인 셈이다.

 이런 시기에 정부의 역할은 법·제도 정비, 인프라 구축, 시장창출 등 e비즈니스 환경조성에 주력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내년도에 인프라 확충, 업종별 e비즈니스 확산, 글로벌화 등 24개 과제에 총 3652억원의 예산을 투자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는 공공정보기술관리법(가칭), 전자금융거래기본법 등 29개의 e비즈니스 관련 법·제도 정비를 추진하고, 산업 전반의 e비즈니스 확산체계 구축을 위해 산업별 정보화 로드맵 마련 및 정보화사업에 대한 프로젝트 매니저 기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또 중소기업 및 소기업의 정보화 추진을 적극 지원하고 e비즈니스 공동플랫폼의 개발보급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특히 인터넷마케팅, 웹호스팅 등 인터넷 신산업의 발굴 및 수요계측 확산전략을 수행하고, 인터넷 기업의 투자유치 활동 및 해외진출 지원에 주력할 계획이다.

 2003년도는 e비즈니스 강국으로의 도약을 가름할 중요한 시기라는 점에서 민·관 공동의 노력으로 남을 따라잡는데 급급한 것이 아니라 스스로 주도할 수 있는 능력과 의지를 가져야 할 때다.

 

◆주제발표-e비즈니스 수익모델 발전추세-허순영교수 KAIST 테크노경영대학원

 ‘닷컴 버블은 꺼졌다. 순수 온라인 사업은 거의 불가능하다’는 논리가 힘을 얻고 있다. 전세계에 걸쳐 많은 인터넷 기업들이 문을 닫거나 점점 사그러들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부 인터넷 기업은 이런 분위기에 아랑곳없이 수익과 매출이 점차 늘어나는 등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어 주목할 만하다.

 성공기업으로 평가할 만한 8개의 포털, B2C, B2B 모델의 업체를 분석해본 결과 매출신장의 요인은 5C(커뮤니케이션, 콘텐츠, 커뮤니티, 커머스, 코디네이션)를 강화한 결과라는 공통점을 발견했다. 사업 초기에 커뮤니티와 커뮤니케이션에 초점을 맞췄던 포털업체, 커머스나 콘텐츠에 주력했던 B2C업체, 커머스나 코디네이션을 강화했던 B2B업체들이 모든 5C를 강화, 융합하는 형태로 진화해왔다. 이들은 출발은 달리했지만 5C를 강화하는 측면에서 부가서비스 확대 등으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고 있는 셈이다.

 이들 기업의 e비즈니스 성공 핵심은 대부분 고객중심의 경영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제품이 아닌 고객이 필요로 하는 가치를 제공하고자 노력한 결과라는 얘기다. 성공한 인터넷 기업은 5C 중 한두가지의 요소에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통합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가치사슬을 새롭게 만드는데 주력하고 있다. 또한 자사 e비즈니스 모델의 브랜드화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결국 e비즈니스는 앞으로 여러 개별 서비스를 통합해 고객이 기꺼이 지불할 만한 필요한 가치를 제공해 고객을 끌어들여야만 수익모델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다.

 

한편 이날 토론회를 방청한 e비즈니스 전문가 70여명의 참여도 뜨거웠다. 참석자들은 “e비즈니스가 인터넷산업에만 머물며 전통산업을 혁신적으로 변화시키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인프라 구축에만 급급해하지 말고 물류 등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곳에 투자하는 것도 고려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남서울대 컴퓨터학과 최성 교수는 “제조업체들이 ERP를 구축하고 있지만 e마켓을 활용하려 했더니 연동이 안돼 수작업으로 재입력해야 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무조건 기업정보화를 요구하기보다는 전자카탈로그 등 업계에서 사용할 수 있는 표준화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때”라고 말했다.

 한진의 최시녕 상무는 “고객이 자신이 구매한 물건이 어디쯤 오고 있는지 알고 싶어해 물류업체도 이에 대한 인프라는 이미 마련해놨다”며 “그러나 통신가격이 비싸고 통신업체의 플랫폼이 서로 다르다는 점에서 어려움이 많다”고 지적했다.

 코리아 IT의 이규담 사장은 “외국 정부나 기업은 돈을 만드는데 투자를 하는 반면 우리나라는 그저 잘보이기 위해 포장하는데만 투자하고 있다”며 “자원투자에 대한 적절한 조절이 필요하지 않은지 고민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토론자

 사회:정태명 교수(성균관대)

 주제발표:정경원 국장(정보통신부 정보기반심의관)

  허순영 교수(KAIST 테크노경영대학원)

 토론:이강인 사장(예스24)

  신홍식 사장(한국전자인증)

  안병문 회장(한국커머스넷)

  송주영 전무(KTF)

  박상철 사장(한국전자석유거래소)

  서진우 사장(SK커뮤니케이션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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