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업계가 내년도 대규모 시설투자에 나선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반도체와 TFT LCD 부문을 중심으로 내년에 5조원 가량의 시설투자를 계획 중이며, LG전자도 7700억원을 설비 확충에 사용키로 했다.
이 같은 계획은 대선 후의 경기불안, 이라크전쟁 발발 가능성, 세계의 경제침체 지속 등 내년 경기전망을 어둡게 하는 불안요인이 적지 않지만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선행투자가 불가피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삼성전자는 경기도 화성공장의 반도체 300㎜ 웨이퍼 양산라인인 12라인 설비투자에 2조원, TFT LCD 5세대 1라인 증설과 제2라인 건설에 2조5000억원 등 4조5000억원을 쏟아붓기로 했다. 아직 세부투자계획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반도체 라인의 업그레이드와 휴대폰 시설 확충에 4000억∼5000억원, 드럼세탁기 등 가전부문과 디지털미디어부문에도 1000억원 이상을 투자할 것으로 알려져 총설비투자액은 5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이 같은 내년 투자규모는 사상 최대를 기록한 2000년 5조2000억원에는 다소 못미치나 올해 4조8800억원보다 5% 가량 늘어난 수치다.
LG전자는 휴대폰 생산 확충과 PDPTV 2라인 생산라인 건설을 위해 올해보다 35%늘어난 7700억원을 투자해 휴대폰 생산량을 현재 1600만대에서 2200만대로, PDPTV는 11만대에서 25만대로 생산규모를 늘리기로 했다.
<이재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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