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MA장비 생산업체인 현대시스콤(대표 장성익)이 활로 모색을 위해 휴대폰시장에 진출한다.
그동안 통신장비사업만으로는 적자에서 벗어나기 어렵다고 판단, 신규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온 현대시스콤은 최근 중국 내 휴대폰제조업체 및 유통업체와 단말기 공급을 위한 막바지 협상을 진행하고 있어 이르면 내년 초부터 휴대폰사업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17일 밝혔다.
현대시스콤은 휴대폰을 직접 생산할 경우 설비투자비용이 많이 드는 점을 감안, 우선 국내 제조업체로부터 CDMA 및 GSM 단말기를 공급받아 현대시스콤의 상표를 부착해 중국시장에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대시스콤은 국내 휴대폰 제조업체 4곳과 접촉하고 있으며 늦어도 이달 중 단말기 공급업체를 선정할 예정이다. 또 규모가 작은 단말기 제조업체를 인수하는 방안도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현대시스콤은 현재 협상이 진행중인 중국 업체에 대한 단말기 공급물량이 내년에는 최소한 200만대 이상에 달해 휴대폰 사업에서만 3억달러의 매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오는 2004년에는 중국시장의 수출물량이 늘어나고 수출지역 다변화를 통해 휴대폰 공급물량이 400만대 규모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시스콤은 그러나 내년부터 휴대폰 시장에 진출하더라도 국내시장에서 휴대폰 사업은 벌이지 않을 예정이다.
이는 내수시장에서 단말기 사업을 직접 벌일 경우 광고 등 막대한 마케팅 비용이 소요되는 데다 유통망 구축에 적지않은 어려움이 수반되기 때문이라고 현대시스콤측은 설명했다.
현대시스콤은 이같은 내용의 휴대폰 사업추진 방안을 조만간 확정, 늦어도 이달중 공식 발표할 계획이다.
한편 이동통신장비 전문업체인 현대시스콤이 적자구조 탈피 및 활로모색을 위해 대표이사 교체와 휴대폰 사업추진이라는 특단의 조치를 취함에 따라 앞으로 어떤 사업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성욱기자 sw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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