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스콤 사장 박항구 사장에서 장성익사장으로 교체

 CDMA장비 생산업체인 현대시스콤의 대표이사 사장이 3R의 장성익 사장으로 전격 교체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시스콤의 최대주주인 3R은 지난달 인사를 단행, 박항구 대표이사 사장을 회장으로 승진시켜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게 한 동시에 장성익 사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임명했으나 이같은 사실을 외부에 전혀 알리지 않아 그 배경에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코스닥 등록기업으로 디지털영상저장장치(DVR) 생산업체인 3R은 올해초 하이닉스반도체로부터 현대시스콤을 인수한 이후에도 두 회사의 독자 운영체제를 유지해왔으나 지난달 인사를 통해 장성익 사장이 현대시스콤의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장 사장은 3R의 사장직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코스닥 등록기업의 대표이사 사장이 다른 회사의 대표이사 자리를 겸임하게 된 것은 공시의무사항은 아니지만 일반적으로 회사의 중요 변동사항으로 간주돼 공시를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3R은 이같은 사실에 대해 공시를 하지 않은 것은 물론 외부에 이같은 사실을 전혀 알리지 않았다.

 이와 관련, 3R은 “장성익 사장이 현대시스콤 사장을 겸임키로 한 것은 내부조직의 문제로 공시의 필요성을 전혀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3R 장성익 사장이 이처럼 비공개적으로 현대시스콤의 대표이사 사장 자리를 맡은 것은 올초 현대시스콤의 인수 이후 주위의 기대와 달리 이렇다할 사업실적을 거두지 못하고 이로 인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현대시스콤의 사업을 직접 챙겨 실추된 이미지를 회복하기 위한 특단의 조치를 취한 것으로 풀이된다.

 장 사장이 이달부터 현대시스콤으로 출근하고 있을 뿐 아니라 현대시스콤의 해외시장 진출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잇따라 현대시스콤 관계자들과 해외출장을 떠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것이다.

 그러나 장 사장의 전격적인 현대시스콤 사장 취임 및 이후 행보에 대해서는 우려섞인 목소리가 적지 않다.

 통신장비사업과는 전혀 무관한 DVR 생산업체인 3R을 운영해온 장 사장이 3R과 현대시스콤의 대표이사 사장을 겸하며 두 가지 사업을 동시에 이끌어 간다는 것에 대해 ‘현실적으로 무리가 따를 것’이란 지적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전격적인 인사와 관련된 현대시스콤 내부의 불만과 반발을 무마하고 사업추진력을 확보하는 일도 장 사장이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김성욱기자 sw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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