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파워 리더]씨네웰컴 김정문 사장

 인터넷 주문형비디오(VOD)업체 씨네웰컴(http://www.cinewel.com) 김정문 사장(46)은 20년 동안 광고기획이라는 한 우물만 판 광고맨이다.

 제일기획과 코래드·휘닉스커뮤니케이션 등의 광고대행사를 거치면서 80년대 우리나라에 진출한 여러 다국적기업의 광고와 프로젝트를 담당했다. 광고회사를 떠나서는 애니메이션·영화·캐릭터사업의 마케팅 컨설팅과 월드컵 조별리그 직전에 있은 성남일화와 폴란드 국가대표팀의 축구경기를 유치·진행하는 등 엔터테인먼트와 스포츠 마케팅으로 영역을 넓혀왔다.

 이런 일들을 진행하면서 콘텐츠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됐고, 콘텐츠가 빠르게 디지털화하고 있다는 사실을 피부로 느꼈다. 실제로 일본의 한 다국적 IT기업과 극장디지털화 사업을 진행하던 중 당시 고가의 장비, 인프라 부재, 콘텐츠 미비 등의 문제로 좌절을 겪기도 했다.

 “씨네웰컴은 CEO 영입 제의가 있기 전부터 회원으로 가입해있었습니다. 한동안 잘 이용하지 않다가 들어와보니 몰라보게 변해 있더군요. 인터넷 영화에 대한 인식이 확실히 달라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김 사장은 아직 인터넷으로 영화를 본다고 하면 폐쇄적으로 성인물을 보는 수요만 생각하는 인식이 문제라고 지적한다. 인터넷은 이제 영화를 보는 또 하나의 매체로 자리잡았고, 성인물은 인터넷 영화관 이용자들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키는 콘텐츠 중 하나로 보는 것이 옳다는 주장이다.

 “국내 인터넷 영화시장은 올해 초고속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고화질 구현 등에 힘입어 사용자 신뢰를 확보함으로써 양적·질적으로 급성장했습니다. 포털들이 앞다퉈 서비스를 도입한 것도 올해 들어 생긴 현상입니다. 이제 필요한 것은 이런 경쟁을 출혈이 아니라 성장으로 이끌어내는 지혜입니다.”

 김 사장은 이런 점에서 어깨가 무겁다. 현재 업계 최대인 360만명의 회원, 시장점유율 30%의 씨네웰컴이 이런 역할을 해야 한다는 사명감 때문이다.

 ‘인터넷으로 영화를 보면 좋다’는 생각을 누구나 갖게 만들어야 시장에서 인정을 받는다는 것이다.

 “씨네웰컴이 어느 정도 시장을 선점한 상태고 업계에서는 드물게 수익을 내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시장은 초기단계고 어느 시점에는 변화를 통한 도약이 필요합니다. 결국 씨네웰컴의 지향점은 영화에 기반을 두고 영화관람 이상의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 포털입니다. 온라인에만 머무르지 않고 다각도의 오프라인 연계사업의 모색도 동시에 진행할 계획입니다.”

 김 사장은 마케팅 전문가로서 지금까지의 경험을 최대한 쏟아부을 생각이다. 2000년 7월 설립 이후 지금까지 2년 반 동안이 성장을 위한 준비기간이었다면 앞으로 2년은 본격적으로 성장할 기간이라고 예상하기 때문이다.

 “제 역할은 하나입니다. ‘이 분야에서는 내가 최고’라는 직원들의 자부심에 더욱 힘을 불어넣어 능력을 최대한으로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 충실한 조력자가 되고자 합니다.”

 다양한 경험을 토대로 인터넷 콘텐츠사업이라는 새로운 영역에 뛰어든 김정문 사장의 다음 행보가 궁금하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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