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규모 200억서 내년 700억 웃돌듯
기업의 전산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전사기업애플리케이션통합(EAI)이 IT시장의 유망주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농협에 이어 SK텔레콤은 내년 4월 EAI를 본격 구축하기 위해 초대형 프로젝트를 발주했으며 또 내년 상반기까지 통신서비스업체 및 금융기관, 자동차업체, 대형 의류업체 등 각 분야의 굵직한 프로젝트가 잇따라 발주될 예정이어서 EAI시장의 급성장을 예고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IBM·BEA시스템즈코리아 등 기간시스템에 강점을 가진 업체들과 팁코소프트웨어·웹메소드·피오라노·아이오나·비트리아를 비롯한 EAI 전문 SW업체 등 외국 전문업체들은 물론 최근 이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미라콤아이엔씨 등 토종업체간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이들 업체는 그동안 대형 프로젝트에 대비해 부분적인 EAI사업으로 시장입지를 다져온 만큼 내년에 본격화될 대형 프로젝트는 결코 놓칠 수 없다는 배수진을 치고 있다.
EAI는 기업내 기간 애플리케이션과 그룹웨어 등 이기종의 IT자산을 통합, 단일 플랫폼을 통해 접근·관리할 수 있게 해주는 솔루션으로 올해 약 200억원 규모의 시장을 형성했으며 내년에는 초대형 프로젝트의 잇따른 발주로 700억원을 훨씬 웃돌 것으로 추정된다.
내년 EAI시장의 판세를 좌우할 것으로 보이는 SK텔레콤의 전사통합 EAI 프로젝트는 지난달말 IBM·팁코·BEA·피오라노·아이오나·비트리아·시비욘드 등 7개 업체가 참가한 가운데 벤치마킹테스트(BMT)에 앞서 시연회 성격의 POC(Proof Of Concept)를 마쳤다. 이를 통해 SK텔레콤은 3개 업체를 선정해 내달부터 본격적인 BMT에 들어가 이르면 내년 3월 사업자를 최종 선정하고 4월부터 프로젝트 구축에 들어간다. 이번 프로젝트는 100억원 이상의 규모가 될 전망이며 향후 KTF 등 다른 통신사업자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당초 하나은행이 추진하려 했던 EAI 프로젝트가 서울은행과의 합병발표로 프로젝트 추진이 중단됐지만 역시 내년 5∼6월 120억원 규모로 사업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SKT에 이은 초대형 프로젝트로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현대자동차도 내년부터 EAI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국내 2위 이동통신사업자인 KTF와 알리안츠제일생명 등도 내년 상반기중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EAI시장을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한편 농협이 발주한 EAI 프로젝트는 최근 한국IBM이 수주한 것으로 알려져 내년초부터 시스템 구축작업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