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무역 `코리안돌풍`

한·독간 실거래 테스트 진행중

국가간 새 무역 패러다임으로 부상한 전자무역 분야에 ‘코리안 파워’가 거세다.

 우리나라는 올해부터 세계 최초로 한·일간(현대자동차-미쓰비시) 수출입 실거래에 돌입한 데 이어 최근에는 한·독간(현대자동차-보쉬) 실거래 테스트를 진행중이다. 또 전자무역 전담사업자인 한국무역정보통신(KTNET)이 불가리아 정부와 한·불간 전자무역 연동방안 검토에 나섰고 영국·스페인 등 유럽연합(EU) 국가들과의 기업간 전자무역 연동도 추진중이다.

 특히 내년부터는 한국에 수백여개의 협력사와 거래망을 확보한 독일 지멘스와도 전자무역 실거래가 추진될 것으로 알려져 한국이 주도하는 국가간 전자무역 거래가 확대일로에 접어들 전망이다.

 이같은 움직임은 특히 글로벌 문서표준·인증(CA)·보안·법률 등 국제간 전자무역 관련 각종 제도가 확정되기 전에 가시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시장조성에 따른 부가가치 창출과 국내 인프라의 세계시장 반영이라는 기대를 낳고 있다.

 우선 일본과는 이달부터 현대자동차와 일본 현지 납품업체간 거래가 개설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산업자원부와 KTNET은 지난주 일본 정부 및 전자무역 사업자인 TEDI 등과 회동을 갖고 현대차와 180여개 납품업체들을 연결하는 전자무역 구현에 합의했다. 양국 관계자들은 또 상호 전자문서 시스템 연동을 위한 방법론, 전자문서 표준설정, CA 상호인정 등에도 기본 합의함으로써 늦어도 내년 초부터 현대차와 일본 거래처간 수출입 업무가 서류없는 전자무역으로 바뀔 근거도 마련했다.

 이처럼 양국간 전자무역 구현을 위한 합의도출은 전체 교역국 가운데 3위(약 11%)를 차지하는 일본과의 무역교류가 향후 서류없이 진행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적지 않은 의미를 지닌다.

 한·EU간 전자무역 네트워크 사업에서도 산자부와 KTNET·현대자동차가 이번주 독일 현지에서 지난 1월 합의한 현대차·보쉬간 3개 전자문서(인보이스·패킹리스트·시핑어드바이스) 교환의 연내 실현과 함께 현대차·지멘스간 연동작업을 논의한다. 특히 한국과 유럽연합은 전자무역상 법·제도적 절차와 상호인증 등을 검토할 정부 차원의 협의체도 설립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산자부와 KTNET은 벨기에·영국·스페인 등 EU회원국을 상대로 전자무역 사전작업도 진행한다. 이를 위해 벨기에에 위치한 EU집행부 등과도 만나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잇따른 국가간 연동에 대해 산자부의 한 관계자는 “국가간 전자무역 연동은 우리나라에 의해 첫 사례가 나온 이래 현재까지 동아시아 전자무역 네트워크 협의회(PAA) 회원사간 실증 테스트가 전부였다”며 “연이은 국가간 연동은 전자무역에서 우리나라가 주도권을 쥘 수 있는 기회”라고 설명했다.

 KTNET 관계자도 “국가간 연동을 위한 표준 전자문서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한·일, 한·독간 연동사례는 표준 전자문서 제정과 국가간 인증과정에서 우리나라의 의견이 최대한 반영되는 계기가 될 것이며 이에 따른 국내 전자무역 관련업체들의 시장진출 기회도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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