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2002-대통령후보 사이버 선거전 `후끈`]`홈페이지 壇上`에 올라 민심에 호소

 제16대 대통령선거를 불과 1주일 가량 남겨둔 가운데 인터넷상에서 벌이지는 사이버선거전 열기도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주요 정당들은 후보별 홈페이지를 작전본부로 e메일, 사이버 캠페인, 인터넷방송, 휴대폰 컬러링 및 메시지 전송 등 대선 승리를 위한 사이버 융단폭격을 시작했다. 또 투표참여를 유도하는 중앙선관위의 인터넷 홍보 이벤트도 네티즌들 사이에 화제다.

 그러나 인터넷 게시판에는 상대방 후보를 비난하는 욕설과 흑색선전이 난무하며 사이버 선거사범이 급증해 잘못된 사이버 선거문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인터넷 100% 활용하기=사이버선거전의 최전방에는 홈페이지가 있다. 주요 정당별 대선 공식 홈페이지는 후보의 과거와 현재는 물론 미래 정책공약과 연설 내용 등 선거와 관련된 모든 내용을 제공한다. 애니메이션이나 만화는 기본이고 후보의 이미지를 담은 스케줄러, 스크린세이버 등 재미난 프로그램도 다운할 수 있다. 그래서 주요 후보의 인터넷사이트에는 연일 네티즌들로 북적거린다.

 홈페이지가 진지라면 e메일은 총알이다. 주요 후보 대부분이 별도의 e메일 클럽을 통해 선거 관련 소식을 유권자에게 직접 e메일로 보내고 있다. e메일 홍보의 최대 관건은 하나라도 더 많은 총알을 확보하는 것. 그래서 본인뿐만 아니라 주변 직장동료나 친구의 e메일 주소를 추천하는 ‘100만 e메일 모으기 캠페인’ 등 다양한 이벤트도 실시하고 있다. 사이버선거전에서 가장 많은 볼거리를 제공하는 곳은 단연 인터넷방송이다.

 e-회창 TV는 ‘후보에게 바란다’ ‘오늘의 6㎜’ ‘이회창 뉴스’ ‘시사인터뷰’ 등 다양한 메뉴로 꾸며졌다. 노 후보의 인터넷 방송도 ‘盧심점심’ ‘盧랑콘서트’ ‘표가 모이는 밤에’ ‘Just say no(盧) station’ 등 아이디어가 반짝인다.

 ◇이제는 모바일이다=“기호 1번 이회창∼든든한 사람, 1번, 1번, 1번 !!!!” “우리는 원해요∼노무현, 희망을 담아 2번 노무현 !!” “기호 4번 권영길∼권영길과 세상을 바꾸자 !!” 국내 선거 사상 처음으로 후보의 로고송을 담은 휴대폰 컬러링 서비스가 등장하는 등 이제는 휴대폰으로도 대선 후보들을 만날 수 있다.

 후보별 무선 홈페이지는 후보의 유세일정과 뉴스는 물론 벨소리나 캐릭터 다운로드 서비스도 제공한다. 실제로 한나라당 무선 홈페이지(http://m.hanara.or.kr)가 ‘이회창과 함께’ ‘실시간 여론조사’ ‘벨소리 듣기’ ‘캐릭터 보기’ 서비스 등을 전개하고 있으며 민주당 무선 홈페이지(http://m.knowhow.or.kr)는 노 후보의 털털한 인사말과 함께 감동적인 노무현 일대기와 캐릭터, 게시판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휴대폰 문자메시지 발송도 사이버선거의 또 다른 홍보수단으로 떠올랐다. 실제로 한나라당과 민주당 모두 대선후보 국민경선 참가자를 상대로 휴대폰 문자메시지 발송을 준비중이다.

 ◇장나라 아바타를 잡아라=“자랑스런 우리 대통령, 우리가 함께 만들어요.” 네티즌의 선거참여를 유도하는 다양한 온라인 이벤트도 화제다.

 중앙선관위가 운영하는 홍보마당 사이트(http://www.necpr.go.kr)를 방문하면 ‘플래시카드 콘테스트’ ‘패러디 포스터전’ ‘온라인 Poll’ ‘온라인 서명운동’ 등 다양한 이벤트를 만날 수 있다. 또 투표참여 서명운동이나 커뮤니티에 직접 가입하면 공명선거 홍보대사인 장나라와 인기탤런트 정태우, 공명이 캐릭터 등을 무료로 받을 수도 있다. 선거참여 캠페인에도 예외없이 모바일 바람이 불고 있다. KTF는 선거 관련 정보나 홍보 캠페인을, e카드 업체인 레떼는 플래시카드 콘테스트를, 그리고 커뮤니티 사이트인 프리챌이 아바타 이벤트를 휴대폰으로 제공중이다.

 ◇급증하는 사이버선거사범=최근 황모씨(36·회사원)는 J일보 인터넷 홈페이지에 ‘A씨는 룸살롱에서 어린 아가씨와 향연을 했다’는 내용의 글을 올리는 등 특정 후보를 허위비방하는 글을 180차례에 걸쳐 게재한 혐의로 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에 적발돼 구속됐다. 임모씨(60·무직)도 H신문 인터넷 홈페이지에 특정 후보를 허위 비방하는 글을 122차례에 걸쳐 게재했다 경찰에 적발됐다.

 이처럼 인터넷을 통한 선거운동이 활기를 띠면서 사이버선거사범도 급증하고 있다. 인터넷을 통해 상대 정당과 후보를 허위비방하거나 각 후보 찬조연설자 등에 대한 사이버테러 등이 대부분이다. 여론조사의 불법적인 인터넷 유포행위나 인터넷을 통한 정당과 후보간 폭로·비방전도 문제다. 정치권은 휴대폰 문자메시지를 활용한 선거운동의 적법성을 놓고도 공방을 벌이고 있다.

 ◇불법 사이버선거운동 방지=정부는 인터넷 문건 게시를 통한 비방행위에 대해서는 해당 내용의 작성자는 물론 전파나 전재행위를 한 경우에도 선거법을 적용해 사법처리한다는 방침이다. 경찰도 최근 인터넷을 이용한 후보자 비방이 급증함에 따라 24시간 사이버검색체제를 유지하고 사이버 선거사범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정부가 마련한 주요 사이버 단속대상은 △후보자 또는 후보자 가족 등에 대한 중대한 비방 △지역감정 조장 △특정 후보 선거캠프에서 작성한 문건 게시 △선거관련 문건의 인터넷 사이트 게시 및 전파 등이다.

 또한 중앙선관위는 휴대폰 문자메시지를 활용한 선거운동에 대해 기계장치를 활용, 일반 유권자에게 집단으로 메시지를 보내는 것은 선거법 위반이라는 유권해석을 내렸다. 하지만 선거운동원이 개별적으로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것은 불법 선거운동에 해당되지 않는다.

 <대선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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