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의 컨버전스(융합)가 급진전되면서 휴대형 정보기기 분야에 ‘먹이사슬’이 형성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디지털음성녹음기가 MP3 플레이어에 밀려 생존을 위협받고 있는 반면 MP3 플레이어는 이동전화단말기의 고기능화로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MP3 플레이어 업체들이 신제품에 보이스리코더 기능을 새롭게 채택하면서 디지털음성녹음기를 통합하기 시작했다. 특히 MP3 플레이어의 핵심부품인 플래시메모리 가격 하락으로 MP3 플레이어의 평균 가격대가 20만원 초반까지 떨어지면서 비슷한 가격대의 디지털음성녹음기의 수요가 MP3 플레이어로 급격하게 대체되고 있다.
MP3·MP3CD 플레이어 제조업체인 아이리버의 양덕준 사장은 “디지털녹음기는 리코더 기능만을 강조, 녹음 시간만 길 뿐 음질이 떨어지고 부가기능도 미미하다”며 “반면 MP3 플레이어는 음질이 깨끗하고 MP3 음악뿐 아니라 어학 기능까지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심스라인·덱트론 등 주요 디지털음성녹음기업체들은 서둘러 MP3 플레이어 시장에 진출하고 있지만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아이리버·디지탈웨이 등이 MP3 플레이어 시장을 장악하고 있어 시장 공략이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반면 MP3 플레이어는 이동전화단말기의 위협을 받고 있다. 이 두 휴대형 정보기기는 종전과는 전혀 다른 산업분야로 서로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지만 이동전화단말기가 고기능화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이동전화단말기업체들이 휴대폰을 통해 문자뿐 아니라 그래픽·사진·음악·비디오클립 등 멀티미디어 데이터를 주고 받을 수 있는 멀티미디어메시징서비스(MMS)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 김운섭 전무는 “내년에는 MMS 기능을 강화한 이동전화단말기들이 쏟아질 것”이라며 “MP3 플레이어 등 휴대형 오디오를 대신해 이동전화단말기로 원음에 가까운 음악을 듣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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