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와 함께하는 `화이트 크리스마스`

 올겨울, 유난히 편집(컴필레이션) 앨범들이 눈길을 끈다.

 70∼90년대 추억의 명곡이 리메이크된 것을 비롯해 20여명에 이르는 가수들이 총출동한 크리스마스 캐럴 음반이 그것.

 일각에서는 음반 기획 및 제작사들이 올해 부진했던 매출의 보전 차원에서 만들어낸 ‘전략적인’ 앨범이라고 폄하하는 시각도 있다. 음악적인 가치보다는 음반사의 상술이 빚어낸 일회성 앨범이라는 얘기다.

 완전히 틀린 얘기라고만 할 수는 없다.

 하지만 다양한 가수를 한번에 만날 수 있다는 것은 음악 애호가에게 반가운 소식인 것만은 틀림없다. 더구나 12월들어 신보가 대폭 줄어든 지금으로서는 이들 컴필레이션 앨범이 ‘단비’ 격이다. 그만큼 반갑다.

 이 앨범이 있다면 영하를 넘나드는 추운 날씨도 훈훈하게 느껴질 것 같다.

 신승훈·박효신·박화요비·DJ DOC·JK 김동욱·김범수 등 실력있는 가수들이 5장짜리 컴필레이션 앨범 ‘재회’를 내놓았다. 70∼90년대 인기곡을 새롭게 부른 것으로 각 계절에 감상하면 좋을 노래들이 담겨 있다.

 100여곡의 노래가 엄선된 이 앨범의 타이틀곡은 JK 김동욱의 ‘옛 사랑’. JK 김동욱이 대선배 이문세의 히트곡 ‘옛 사랑’을 가슴 저미는 목소리로 불러 운치를 더했다.

 ‘옛 사랑’의 뮤직비디오도 화제다. 탤런트 황신혜가 출연한 것. MBC TV 드라마 ‘위기의 남자’의 주제곡 ‘미련한 사랑’으로 스타덤에 오른 JK 김동욱이 노래를 부른다는 소식에 황신혜가 기꺼이 출연하기로 했다는 후문이다.

 에스엠엔터테인먼트가 99년부터 매년 발표해온 ‘Winter Vacation in SMTOWN.com’도 주목을 끈다.

 강타·문희준·신화·보아 등 에스엠 소속 기존 가수뿐만 아니라 2002년 새롭게 데뷔한 신인 블랙비트와 이삭N지연·추가열 등이 동참해 더욱 다채로워졌다. 장르도 록·R&B·재즈·발라드·댄스 등이 총망라돼 있다.

 타이틀곡 ‘My Angel My Light’은 소속 가수가 모두 참여해 부른 곡으로 신나고 경쾌한 리듬과 팝스타일의 멜로디가 일품이다. 이 외 문희준과 신화의 이민우가 캐럴 ‘창 밖을 보라’를 록 버전으로 불렀으며 SES의 슈, 보아, 밀크, 이삭N지연은 8비트 리듬으로 이뤄진 발랄하고 상큼한 느낌의 ‘Snow In My Mind’를 함께 불렀다.

 이 앨범은 CD 2장으로 구성돼 있다.

 이 외에 장나라·조성모·성시경·이수영·박정현·이효리·김조한·조규찬 등 인기가수 16명의 옴니버스 앨범 ‘The Winter’도 올겨울을 훈훈하게 해줄 것으로 보인다.

 단순히 기존의 노래를 모은 것이 아니라, 캐럴을 새롭게 편곡하고 겨울 분위기가 가득한 신곡을 담느라 준비만도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타이틀곡 ‘The First Noel’은 R&B의 대표 여가수인 박정현이 불렀다. 변화무쌍하고 웅장한 오케스트라 사운드에 박정현의 섬세한 보컬이 어우러져 노래를 듣는 내내 함박눈이 내리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이어서 김조한이 ‘Happy New Year Come’으로 겨울의 꿈과 희망을 노래했으며 성시경과 이수영, 장나라가 각각 ‘고백의 날’ ‘Oh, Holy Night’ ‘징글벨’을 불렀다. 특히 이수영이 이번 음반판매에 따른 수익금을 한국어린이보호재단에 기증할 계획이어서 더욱 애착을 갖게 하는 앨범이다.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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