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매뉴팩처링이 제조업의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한 핵심요건으로 떠오르고 있지만 아직 e매뉴팩처링의 정의가 명확하게 정립돼 있지 않습니다. 우선 정의부터 바로 파악하고 이를 활성화하기 위한 인력양성문제를 강구해나가야 할 것입니다.”
“e매뉴팩처링을 산업 전반에 확산시키기 위해서는 협업IT가 이뤄질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한국 산업사회 전반에 팽배해 있는 수직구조를 수평구조로 전환해야 합니다.”
제조업 및 전통주력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산업자원부 개최, 한국과학기술원(KAIST) 주관, 전자신문사 후원으로 10일 서울 팔래스호텔에서 열린 ‘e매뉴팩처링(제조업 정보화) 인력양성을 위한 간담회’에서 각계 전문가들은 “산업계 전반적으로 e매뉴팩처링에 대한 이해도가 낮기 때문에 일단 폭넓게 주지시키는 것이 단기적인 숙제며, 나아가서는 이를 정착시키기 위한 정부 차원의 마스터 플랜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중국의 급부상으로 인해 약화되고 있는 국내 제조업 및 전통 주력산업의 경쟁력을 향상시키고 산업공동화현상 및 대학 교과과정과 산업계 수요의 괴리를 해소하기 위해 열린 이날 간담회에는 산업자원부의 이창한 과장을 비롯해 KAIST의 최병규 교수, 현대정보기술 이영희 자문역, 이후연 삼성SDS 컨설팅본부장, 인터젠 박용찬 사장, 일렉트로피아 이충화 사장 등 각계 전문가들이 주제 발표 및 토론자로 나와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이날 간담회에서 산자부 이창한 과장은 “그동안 제조업 정보화와 관련해서는 인력양성보다는 기술쪽 측면에 비중을 둬 온 것이 사실이고 e매뉴팩처링에 대한 개념 정리도 아직 덜된 상황”이라며 “앞으로 정부차원에서 e매뉴팩처링의 정착 및 관련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마스터 플랜을 세워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과장은 “최근에는 차관 주재로 제조업 공동화 대책을 강구하는 등 다각도로 지원정책을 모색하고 있다”며 “당장 내년부터 생산기술연구원을 주축으로 향후 10년간 2800억원을 투입해서 차세대 생산기술을 개발하는 프로젝트를 시행하는 것을 시작으로 e매뉴팩처링을 위한 중장기 마스터 플랜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KAIST의 최병규 교수는 “e매뉴팩처링은 단순히 제품을 제조해서 판매하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솔루션 개발을 비롯한 관련 부가가치산업까지 포괄하는 커다란 개념”이라며 “비즈니스 조직, 비즈니스 프로세스, 정보기술(IT) 등을 다양하게 다뤄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산학분야간 격차가 크다보니 산업계의 요구를 반영하는 수준이 만족스럽지 못한 것이 사실이지만 업계의 수요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기술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하는 전문교수 인력도 양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충화 일렉트로피아 사장 역시 “e매뉴팩처링은 단순히 ‘제조’가 아니라 제품과 프로세스를 포함하는 ‘제조업’이며 여기에 경영적인 측면도 추가해 조직부분까지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구조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벤처기업의 경우 R&D를 담당할 여력이 없고 SW의 경우 국제적 수준의 컨셉트나 품질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지적하고 “산학 협력을 통해 하나하나 풀어나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정보기술의 이영희 자문역은 “우리나라는 인터넷 인프라나 제조기반 등 e매뉴팩처링을 실현하기 위한 확실한 요건을 두루 갖추고 있지만 협업IT를 구현하기 어려운 ‘수직구조’가 뿌리깊게 자리잡고 있는 한국적 정서가 장애요인”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e매뉴팩처링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협업문화를 통해 업무 프로세스를 폭넓게 이해할 수 있는 수평구조가 우선 자리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용찬 인터젠컨설팅그룹 사장은 “e매뉴팩처링이라는 주제가 나온지 길게는 5∼6년, 짧게는 2∼3년 됐지만 이제는 e매뉴팩처링이 IT화·e비즈니스화의 내실화 내지는 본격 확산을 이끄는 새로운 물꼬 역할을 할 것”이라며 “중소기업 IT화 사업이나 기업 e트랜스포메이션 등 정부 사업을 실질적으로 이뤄낼 수 있는 인력양성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주문정기자 mjj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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