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선정 `증시 10대 뉴스`

 또 한해가 저물어가고 있다. 올 한해 증시에는 숱한 화제와 뉴스거리들이 만발해 주식시장을 뜨겁게 달궜다. 투자자들이나 증권사 관계자들은 증시를 통해 매일 쏟아지는 갖가지 정보와 뉴스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한국 경제의 미래와 증시의 앞날을 걱정하거나 돈의 흐름을 파악하는데 노심초사했다.

 여러가지 뉴스와 화제가 만발했지만 역시 올해 증권가 최대 이슈는 지난 11월 1일부터 시행에 들어간 공정공시제도라고 할 수 있다. 이 제도의 시행으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물론 상장 및 등록기업들의 행태는 몰라 보게 달라졌다. 특히 올 한해는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에게 수난의 한해로 기록될 만하다. 애널리스트들이 주가 조작에 공모, 이미지에 먹칠을 했는가 하면 벤처 스타들이 주가 조작 등 사건에 연루돼 쇠고랑을 차는 등 불미스러운 일도 많았다.

 올해 증권가에선 어떤 일이 있었는지 증권거래소가 선정한 ‘2002년 증시 10대 뉴스’를 통해 살펴본다.

 ◇공정공시제도 시행=이 제도는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기업 정보가 모든 투자 주체들에게 동시에 배포될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보장하는 장치다. 미국기업 회계부정사건과 국내에서도 잇따른 불공정거래가 이 제도의 시행을 앞당겼다. 11월 1일부터 전면 시행에 들어갔는데 국내 기업들과 증권가에 새로운 풍속도를 몰고 왔다.

 ◇애널리스트 구속 및 규제 강화=지난 9월 7일 하이퍼정보통신의 주가 조작을 공모한 애널리스트가 구속되는 등 올해는 애널리스트들의 수난도 적지 않았다. 이후 델타정보통신 주가부정사건에 연루된 애널리스트도 곤욕을 치렀다. 결국 증권업협회가 애널리스트의 활동에 공정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를 단행하는 등 대응책이 강구되기도 했다.

 ◇코스닥지수 사상 최저 기록=코스닥시장은 개설 4년만인 지난 10월 11일 사상 최저치인 43.67까지 곤두박질쳤다. 신뢰도가 무너진 상태에서 코스닥기업들의 수익성과 성장성마저 흔들리며 최악의 시장 분위기가 연출됐다. 이같은 상황에서 주요 등록기업들의 거래소행이 잇따라 발표되기도 했다.

 ◇미국기업 회계부정사건=지난해 연말 터진 엔론사태가 새해 벽두부터 월드컴, 글로벌크로싱, 타이코, 아델피아 등으로 이어지며 회계부정 도미노사태가 발생했다. 이후 회계부정방지 CEO 서명법안이 나오기도 했다.

 ◇세계 증시 침체=전세계의 경기 불안정성이 높아지면서 미국, 유럽, 일본 등 세계주요 증시가 몸살을 앓았다. 미국 다우지수는 98년 10월 이후 4년만에 최저치로 떨어졌고, 일본 닛케이지수는 19년만에 최저치로 내동댕이쳐졌다.

 ◇ETF시장 개설=지난 10월14일부터 거래에 들어갔다. ETF는 특정지수와 연동돼 수익률을 얻도록 설계된 간접투자상품으로 현·선물 연계거래가 가능한 게 장점으로 시행초기지만 거래량이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유명벤처 주가조작과 CEO 구속=새롬기술 오상수 사장이 주가 조작과 가장납입 혐의로 구속되는 등 주가조작사건이 터질 때마다 많은 등록·상장기업이 수사선상에 올랐다. 자연히 기업신뢰도는 땅에 떨어졌다.

 ◇증시 개방후 최초로 외국인 연간순매도 전환=지난 2000년 11조3871억원에 달했던 외국인 순매수 규모는 지난해 7조4470억원으로 줄어들었고, 급기야 올해는 2조7069억원의 순매도로 전환된 상태다.

 ◇초저금리 확산=미국금리가 41년만의 최저 수준을 기록하며 국내은행들도 잇따라 정기예금금리를 인하해 1년만기 정기예금금리가 4.5%까지 떨어졌다.

 ◇개별주식옵션시장 개설=1월 28일부터 삼성전자, SK텔레콤, 국민은행, KT, 한국전력, 포항제철, 현대자동차 등 7개 종목에 대해 옵션거래가 시작됐다.

 <정리=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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