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간 밝기 유지하는 무전극 조명램프 보급확대

 한번 설치하면 30년 동안 밝기를 유지하는 무전극 조명램프가 빠른 속도로 보급되고 있다.

 무전극램프는 전구 내부에 전극이 없는 대신 외부 코일의 초고주파 방전으로 전구안의 형광물질이 발광하기 때문에 전구수명이 무려 10만시간으로 현재까지 상용화된 광원 중에서 가장 오래간다. 국내에서는 무전극램프의 핵심부품인 안정기가 국산화되면서 제품보급이 탄력을 받아 올들어 대형할인점과 주유소, 터널과 같은 공공시설을 중심으로 무전극조명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세광에너텍(대표 양승창)은 자체개발한 무전극램프용 안정기를 기반으로 올초부터 SK의 직영주유소 580곳을 비롯한 이마트, 고속도로 톨게이트 등 800여곳에 무전극 조명램프 1만세트를 공급해 전년대비 150%의 매출신장을 기록했다.

 세광에너텍은 반영구적인 전구수명과 낮은 전력소모율에 만족해 하는 고객사들이 늘어나면서 내년에는 최소 3만세트 이상의 제품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하니웰은 내년초 LG정유 전국 주유소망의 내부조명을 에너지 효율이 높은 무전극램프로 교체하는 에너지전략전문사업(ESCO)을 추진중이다. 이 회사는 무전극램프가 기존 조명보다 20% 이상 에너지 효율이 높고 영구적인 수명을 갖고 있어 램프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에버랜드도 무전극램프의 적용범위가 확대되고 매년 150∼200%의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는 무전극조명을 이용한 ESCO사업 참여를 구체화하고 있다.

 무전극램프는 특수전구와 초고주파 방전을 일으키는 안정기를 합쳐 개당 설치비는 30만∼50만원선으로 무척 비싼 편이다. 그러나 평균수명이 1만시간도 못되는 형광등과 나트륨등, 메탈등에 비해 무전극램프는 사실상 교체비용이 들지않고 에너지 효율도 높아 장기적 관점에서 오히려 경제성이 높다는 평가다.  

 현재 세계 무전극램프시장은 필립스·오스람 등 다국적 기업들이 석권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정부과제로 2004년까지 100·300W급 무전극램프를 국산화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박철수 한국조명기술연구소장은 “무전극조명은 환경친화적인 차세대 광원이며 산업용 특수조명 수요를 대거 잠식하게 될 것”이라면서 “2010년까지 국산 무전극램프가 세계시장의 10%를 점유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