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빈 ETRI 연구원·박사 hbkim@etri.re.kr
최근 ETRI가 우리 기술로 개발한 3D 게임엔진 ‘드림3D’를 둘러싸고 성능 및 가격에 대한 논란이 한창이다.
‘드림3D’를 직접 개발한 연구원 가운데 한 사람으로서 이런 논란에 대한 구체적인 해명과 해결 의지가 필요하다고 본다. ‘드림3D’ 엔진이 2년여의 산고 끝에 나온 결실인 데다 잘 다듬을 경우 세계적인 게임엔진으로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ETRI 가상현실연구부는 지난 10여년간 렌더링·사운드·애니메이션·서버·CG 저작도구 등 CG·VR 핵심기술부문분에서 많은 기술과 연구 경험을 축적하고 ‘드림3D’ 엔진 개발에 관련 기술을 아낌없이 쏟아부었다. 그 결과 ‘드림3D’ 엔진에는 게임 제작에 필요한 CG·VR 핵심기술이 모두 녹아들게 됐다.
과제 초기단계에는 유명 해외 게임엔진을 분석하고 이들 엔진의 뛰어난 기능을 선별해 설계에 반영했으며 게임에 활용 가능한 최신 CG·VR기술을 추가해 다양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엔진을 개발했다. 이 결과 ‘드림3D’는 기존 유명 엔진과의 성능비교 분석에서도 결코 뒤지지 않고 일부 기능은 오히려 뛰어넘을 수 있게 됐다. 또 각종 에디팅 도구, 기존 게임엔진에서 제공하지 않는 서버엔진, 엔진개발자가 직접 작성한 기술문서와 소스코드의 100% 제공 등의 측면을 살펴볼 때 드림3D 엔진은 외산 엔진에 비해 얻을 수 있는 이점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드림3D 엔진에 대해 일부에서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 것은 아직 드림3D 엔진을 활용한 상용 온라인게임 콘텐츠가 없기 때문이라는 생각이다. 드림3D 엔진을 활용한 게임 콘텐츠가 없는 상황에서 엔진의 검증이 불가능하다는 업체의 입장을 모르는 바는 아니나 이는 게임업체와 ETRI간 지속적인 의견교류와 콘텐츠 제작, 엔진 업그레이드 등을 통해서만 해결이 가능한 사안이라 생각한다.
드림3D 엔진은 MMORPG(Massively Multiplayer Online Role Playing Game)를 타깃으로 개발돼 타장르의 게임 제작을 위해서는 전체 엔진을 완전히 파악하고 재구성해야 하기 때문에 비현실적이라는 의견이 있다. 하지만 엔진의 이해 및 재구성 과정은 다른 장르의 게임이 아닌 MMORPG를 제작하는 경우에도 동일하게 요구되는 과정이며 다른 외국산 유명 엔진을 활용하더라도 독창성 있고 뛰어난 게임 콘텐츠 제작을 위해서는 반드시 거쳐야 할 과정이다. 보다 중요한 것은 게임엔진을 활용하는 과정에서 엔진을 얼마나 빨리 쉽게 이해할 수 있는가 또한 얼마나 엔진개발업체의 지원을 받을 수 있는가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드림3D 엔진은 여러 장르의 게임을 개발할 수 있는 다양한 기능을 가진 엔진으로 설계단계에서 마지막 코딩까지 전과정에서 이식성을 높일 수 있도록 엔진의 구조를 모듈화·구조화했기 때문에 얼마든지 여러 장르의 게임 제작에 활용될 수 있다. 하지만 엔진의 무결성과 안정성, 설계타당성 검증을 위해서는 엔진을 활용한 게임 콘텐츠의 개발이 요구됐고 이 과정에서 드림3D를 활용한 MMORPG 방식의 시범콘텐츠가 선택된 것으로 이해해야 한다. 이런 결정은 MMORPG용 엔진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과제를 시작하는 시점에 있는 업체의 요구를 반영한 것이기도 하다.
드림3D 엔진의 기술이전비용은 초기비용 6000만원에 2%의 러닝로열티 부과로 책정됐다. 기술이전비용은 연구원의 별도 전담부서에서 과제투입인력·직접인건비·개발기간을 고려해 산출된다. 일반 업체의 경우처럼 유사 제품의 시세와 시장의 반응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연구원 자체 규정에 의해 가격이 책정된다는 뜻이다. 또 2%의 로열티는 매출액 전체의 2%가 아니라 개발된 콘텐츠 매출 중 드림3D 엔진의 기여분에 해당되는 매출액의 2%임을 분명히 하고자 한다.
현재 일반에 발표된 드림3D 엔진은 과제가 종료되는 내년 2월까지 계속적인 업그레이드를 통해 보다 안정적이고 완성도 높은 게임엔진으로 개선될 것이며, 현재 버전을 이전받는 기업에는 업그레이드 결과를 무상제공할 예정이다. 이후 게임기술지원센터를 주축으로 지속적인 업그레이드를 진행할 계획이며 궁극적으로는 명실상부한 최고의 게임엔진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ETRI 혼자의 힘으로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세계적인 게임엔진 개발은 ETRI와 업계가 유기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여러 가지 허점을 지속적으로 보완할 때만 가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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