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의 절반 이상이 내년 R&D 투자를 확대할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회장 강신호)가 최근 부설연구소를 보유한 국내 621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R&D와 관련해 내년 투자 규모를 올해보다 축소하겠다는 기업은 3.4%에 그친 반면 확대하겠다는 기업은 57.7%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수준으로 유지할 것이라는 응답도 38.2%에 그쳐 국내 기업들이 성장전략을 R&D에서 찾으려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기업들은 또 차기 정부가 민간 산업기술 진흥을 위해 가장 역점을 둬야 할 부문으로도 R&D 투자 확대(57.3%)를 꼽았다.
이밖에 핵심연구인력의 양성(50.1%), 연구개발 인프라 구축(41.9%), 기초기술의 연구개발 강화(38.8%) 등이 역점을 둬야 할 분야로 조사됐다. 또 기업의 69%가 세계적으로 기술경쟁이 더욱 심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가운데 현재 일본(45.6%), 미국(23.0%), 대만(11.1%), 중국(8.5%) 등의 순으로 꼽힌 경쟁상대국도 3∼5년 뒤면 중국·미국·일본·대만 순으로 바뀔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3∼5년 뒤 가장 큰 경쟁상대국으로 중국을 꼽은 기업이 61.5%에 달해 2위인 미국(11.9%)보다 중국을 더 경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이번 조사에 따르면 내년 경영여건이 악화될 것으로 전망한 기업이 9.5%에 그친 반면 호전될 것으로 낙관하고 있는 기업은 65.4%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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