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가 4분기 사전 실적 발표 시즌에 돌입하면서 기업 실적이 또 다시 증시에 ‘태풍의 눈’으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 3분기 기업들의 실적 발표 시즌이 본격화되면서 미 증시의 반등이 시작됐기 때문에 4분기에도 ‘실적 효과’에 의한 미 증시 상승 및 국내 증시의 동반 상승이 이뤄질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 주요 기업의 4분기 사전 실적 발표는 지난달 26일 선마이크로시스템스를 시작으로 5일에는 인텔의 콘퍼런스콜이 예정돼 있다. 국내 기업들의 경우 사전 실적 발표 관행이 정착되지 않아 아직 공식 실적 발표 일정이 확인된 기업은 없다.
지난 3분기에는 미국 기업 실적이 눈에 띄게 개선된 것은 아니지만 지속적인 실적 예상치 하향조정으로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 발표가 이어져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 4분기 실적 전망도 연초 추정치와 비교했을 때 이미 낮아진 상태여서 지난 분기와 같은 현상이 나타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높은 상황이다.
특히 정보기술(IT)주의 경우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공식적으로 실적 전망치가 크게 달라지진 않았지만 최근 높은 상승폭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여전히 긍정적인 시각을 견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증시에서는 S&P500내 IT업종의 4분기 주당순이익(EPS)은 전분기에 비해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으며 기대 이하의 실적을 발표할 확률도 지난 분기에 비해 크게 낮아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기대감이 실제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지난 3분기 공식 실적 발표가 미 증시 상승의 모멘텀이 되긴 했지만 사전 실적 발표 시즌에는 구체적인 실적 수치 언급보다는 향후 전망에 대한 코멘트가 많아 시장이 오히려 혼란에 빠진 경우가 많았다는 점이 첫째 이유로 꼽혔다.
또한 국내 기업들의 경우 지난 3분기부터 시작된 순이익 감소 현상이 4분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돼 미국 효과를 반감시킬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대체로 4분기에 국내 기업 순이익이 저점을 형성하고 내년 1분기부터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만약 4분기 순이익이 개선되더라도 내년 이후 실적개선 모멘텀이 이미 증시에 반영되고 있어 주식시장의 추세상승을 이끌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의견도 있다.
김영호 대우증권 연구원은 “현재 향후 실적 전망이 주가에 충분히 반영되고 있는 데다 사전 실적 발표가 공식 발표와 일치하지 않은 경우도 많다”며 “사전 실적 발표는 대체로 구체적인 EPS 수치 보다는 중장기적인 코멘트로 대체하는 경우가 많아 현재로선 증시에 긍정적일지, 부정적일지 예측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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