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U텔레콤아시아2002]3G 라이선스료 `뜨거운 감자`

사진; 이용경 KT 사장은 3일 오전 9시 ITU포럼에 참가, ‘투자기회와 도전’이라는 주제로 연설을 했다. 이 사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한국의 네트워크는 내년부터 IP기반의 NGN으로 본격적인 전환을 시작해 2010년까지 완전 전환될 것이라고 밝히고, 서비스도 음성은 물론 영상이나 데이터 처리 등이 모두 하나의 지능화된 망에서 이루어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3세대(G) 이동통신의 상용화가 세계 IT업계의 핵심 이슈가 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전시회에서 유럽의 장비회사와 북미의 장비회사들이 기술 라이선스 비용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다.

 ITU텔레콤아시아2002 전시장을 찾은 퀄컴측 관계자는 3일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지난달 노키아와 에릭슨, 지멘스, NTT도코모 등 WCDMA진영이 3G 서비스의 확산을 위해 WCDMA의 원천 기술과 관련된 특허료를 5% 인하키로 했지만 퀄컴은 CDMA 라이선스 비용 인하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또 노텔 등 북미지역의 장비업체들도 라이선스 문제가 3G 확산의 걸림돌이 되지는 않는다며 유럽지역 업체들의 라이선스 비용 인하에 반대하는 입장을 보였다.

 퀄컴과 노텔의 이같은 입장 표명는 한국과 대만, 중국 등지에서 CDMA 라이선스 비용과 관련된 분쟁이 제기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3G 서비스인 cdma2000이 활성화되고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노텔의 장룩 제조앙 무선사업부 부사장은 “CDMA 서비스가 아시아지역을 중심으로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라이선스 비용문제가 3G 서비스의 확산을 가로막는 요인이라는 유럽업체들의 주장에 동조할 수 없다”고 밝혔다.

 라이선스 비용 인하 문제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 노텔은 이번 전시회 개막과 더불어 중국 차이나유니콤과 6500만달러 규모의 CDMA장비 공급계약 체결했다는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이처럼 퀄컴과 노텔 등 북미지역 통신업체들이 노키아, 에릭슨, 지멘스 등 유럽지역을 중심으로한 WCDMA업체들의 라이선스 비용 인하 움직임에 정면 배치되는 입장을 공식 표명함에 따라 앞으로 3G 서비스 확산을 위한 라이선스 비용 인하 문제를 둘러싼 양진영간 갈등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3G 서비스의 조기 상용화를 유도, 사업 부진에 허덕이고 있는 통신사업자들이 수익기반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이 IT업계 전반에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라이선스 비용 인하 문제를 둘러싼 양진영간 갈등은 통신업계 전반에 새로운 논란거리로 부각될 전망이다.  

 한편 퀄컴과 노텔 등 북미지역 통신업체들이 라이선스 비용 인하에 반대하고 있는 것은 3년전 만해도 CDMA 서비스가 세계 3G 서비스의 30%에 불과할 것이란 전망과 달리 이미 CDMA 서비스가 세계 시장에서 50%의 점유율을 보이며 WCDMA와 균형을 이루고 있을 뿐 아니라 CDMA 서비스가 앞으로 더욱 빠른 속도로 확산되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성욱기자 swkim@etnews.co.kr 김규태기자 star@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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