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부진했던 설비투자 상반기부터 회복 기미
올 하반기 들어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함에 따라 그간 부진하던 기업의 설비투자도 내년 상반기 중에는 IT산업을 중심으로 살아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은행은 2일 ‘최근 설비투자의 동향과 특징’ 분석에서 과거 우리나라의 경기순환과정에서 수출증가는 생산과 설비투자 증가를 유발하면서 경기상승을 주도하는 패턴을 보였다고 밝혔다.
수출과 설비투자의 시차상관분석 결과 수출은 설비투자에 대체로 1∼2분기 정도 선행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지난달 20% 이상의 높은 수출증가율을 감안할 때 향후 설비투자는 회복세가 점차 가시화해 내년 상반기 이내에는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한은은 전망했다.
올들어 설비투자는 지난해(-9.8%)의 감소에서 소폭 증가로 돌아섰으나 1분기 3.2%, 2분기 7.4%, 3분기 7.7% 정도로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생산능력 확대 및 가동률 제고를 위한 생산시설의 유지보수와 관련된 일반기계·정밀기기에 대한 투자는 증가세가 확대되고 있어 부분적으로는 회복되는 기미를 보이고 있다.
한은 조사 결과 최근의 설비투자는 일반 제조업에 비해 IT산업 쪽이 호조를 보이고 있으며, 특히 LCD·PDP 등 신규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전기·전자업종과 비메모리 등 반도체 분야의 신증설 투자가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 전체의 설비투자는 지난 2월 -4.5%였으나 9월에는 8.6% 증가했으며 이 중 IT산업 설비투자는 2월 -17.3%에서 9월 13% 증가로 상황이 급속히 호전됐다.
<김종윤기자 jykim@etnews.co.kr>
*주요 IT업체 채용규모 올 절반도 못 미칠듯
내년에 IT기업 채용이 대폭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취업포털 리크루트(대표 이정주 http://www.recruit.co.kr)가 최근 KT와 LG텔레콤·삼성SDS 등 20개 IT기업을 대상으로 2003년 채용계획을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이들 기업의 내년 채용규모는 1800명에 그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4022명에 달한 2002년 채용규모에 비해 56% 감소한 수치다.
20개 기업 가운데 올해 수준으로 채용규모를 유지하겠다고 밝힌 기업은 삼성SDS·현대정보기술·포스데이타·SK텔레콤 등 8개에 그쳤다.
반면 나머지 기업은 올해보다 채용규모를 축소하거나 아직 내년 채용계획을 확정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500명을 채용한 롯데정보통신은 내년에는 채용규모를 대폭 줄여 100명을 채용할 예정이고 KT·KTF·세원텔레콤 등은 아직 채용계획을 잡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핸디소프트는 내년에 아예 채용계획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리크루트는 “미국 IT경기와 국내 IT경기 회복 여부가 IT기업의 채용을 결정하는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며 “현재 경기회복세가 매우 더디고 불투명하기 때문에 IT기업들이 채용계획을 보수적으로 잡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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