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DVD시장이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면서 DVD 관련주에 대한 증시의 관심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현재 국내 가전시장에서는 DVD플레이어, VCR·DVD 복합기기 등 하드웨어가 대표적인 디지털가전으로 부각되며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DVD 콘텐츠 사업도 활황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이 같은 추세를 반영, 주식시장에서는 DVD 관련종목이 투자자들로부터 새롭게 조명을 받고 있으며 상장·등록기업들의 DVD사업 진출도 러시를 이루고 있다.
◇DVD시장 현황=국내시장을 포함, 전세계적으로 DVD시장의 성장세는 폭발적이다. LG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내에서 DVD 응용기기는 올해부터 오는 2005년까지 연평균 약 19%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재생 전용 DVD플레이어의 경우 올들어 약 4100만대가 판매된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같은 추세대로라면 내년 초 DVD 응용기기가 VCR 시장을 추월할 수 있을 것으로 LG경제연구원은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150만장을 판매, 약 250억원의 매출을 올렸던 DVD타이틀 등 콘텐츠시장은 당초 올해에 작년보다 두배 가까이 성장한 290만장에 52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LG경제연구원은 전망했다. 하지만 업계는 이미 상반기에만 300만장 넘게 판매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DVD 관련 상장·등록사 현황=현재 증시에 상장·등록돼 있는 DVD플레이어 완제품과 부품을 생산하는 업체는 삼성전자·LG전자·태영텔스타·디브이에스코리아·현대디지탈테크·대성엘텍·월드텔레콤 등이다.
DVD타이틀을 제작·유통하는 콘텐츠 관련업체로는 최근 ‘대원DVD’라는 브랜드로 DVD시장에 진출한 대원씨앤에이를 비롯해 CJ엔터테인먼트·엔터원·가오닉스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들 기업은 대부분 기존에 제작한 영화·애니메이션 등을 기반으로 DVD부문을 사업영역에 추가했다. 때문에 DVD부문이 차지하는 매출비중이 아직은 전체의 50%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DVD사업을 전문적으로 추진하는 스펙트럼디브이디가 이번주 코스닥등록 예비심사를 앞두고 있어 주목된다.
이밖에 DVD타이틀을 대량 복제하는 프레싱업체로 케이디미디어·SKC·정문정보 등이 주식시장에 상장·등록돼 있다.
◇주가전망=최근 DVD 관련주들은 연중 최대 성수기로 접어들면서 주가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다만 DVD 전문업체들이 거의 없는 상황이어서 DVD시장 현황이 주가상승 모멘텀 중 하나로 작용하고 있는 정도다. 하지만 기존 업체들이 앞다퉈 DVD부문의 비중을 늘리고 있고, 전문업체들도 속속 코스닥시장 입성을 준비중이어서 DVD가 새로운 테마로 부상할 것이란 기대감은 높다.
배수한 LG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DVD 하드웨어와 콘텐츠 시장 모두 당초 기대 이상으로 고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내년에는 DVD가 VCR 시장을 추월하면서 증시에서도 DVD 붐이 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하지만 콘텐츠업체들의 경우 아직까지 전세계적으로 통용될 만한 국내 작품들이 부족한 상황인 데다 VCR를 대체하는 성격이 강해 본격적인 DVD 활황세에 편승하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는 지적도 있다. 또한 하드웨어 업체들의 경우 삼성전자·LG전자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영세한 업체들이어서 수익성 및 주가상승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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