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연결음·모바일게임 매출 급증
무선인터넷 킬러콘텐츠가 바뀌고 있다.
벨소리가 독주해온 무선인터넷콘텐츠 시장이 통화연결음과 모바일게임의 약진으로 판도가 변하고 있다. 통화연결음은 월평균 매출을 기준으로 이미 지난 10월 벨소리를 제치고 무선인터넷콘텐츠 매출 1위로 올라섰으며 모바일게임 역시 올해 1000억원의 시장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돼 올해 연간 700억∼800억원으로 예상되는 벨소리 시장을 앞지를 전망이다. 99년 이후 1위를 고수해온 벨소리가 마침내 그 자리를 내놓게 된 것이다.
이통사들은 이외에도 내년부터 동영상·음악 등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중점 육성할 계획이어서 벨소리·캐릭터 일색의 무선인터넷콘텐츠 시장의 트렌드가 바뀔 전망이다.
지난 3월 서비스가 시작된 이래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통화연결음은 월정액 가입자가 11월 현재 약 600만명에 달해 이미 대박을 예고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해외 사업자들로부터도 문의가 빗발쳐 해외 수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동통신 3사의 자료를 근거로 한 월평균 통화연결음 매출은 150억원에 육박, 월 70억∼80억원(유선 ARS 제외)인 벨소리 매출의 2배에 달한다. 이처럼 통화연결음 매출이 급신장한 것은 월 900원인 월정액 요금제가 적용되는데다 노래 한곡을 선택할 때마다 부가되는 정보이용료도 벨소리보다 100∼200원 더 비싸지만 이용자가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현재 통화연결음 서비스 이용자가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의 20% 정도인 만큼 내년까지 성장여지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3월 ‘컬러링’이란 브랜드로 통화연결음 서비스를 시작한 SK텔레콤은 가입자가 현재 430만명이며 월평균 매출이 10월 기준으로 월정액과 정보이용료만 70억원을 상회, 통화료 매출까지 합할 경우 벨소리 매출(월 40억∼50억원) 100억원에 근접한다.
지난 7월부터 ‘필링’이란 통화연결음 서비스를 시작한 LG텔레콤도 8월 유료화 이후 월평균 매출이 13억원을 넘어서면서 벨소리를 따돌렸다. LG텔레콤은 연말까지 가입자 80만명, 매출 80억원을 기대하고 있다.
10월 ‘투링’이란 브랜드로 통화연결음 시장에 뛰어든 KTF 역시 10월 한달동안 93만명에 이르는 월정액 가입자를 유치, 18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렸다. KTF의 벨소리 월평균 매출은 17억원 정도다.
각 이동통신사가 현재 목소리 녹음 등 여러가지 부가서비스도 준비하고 있어 통화연결음 시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통화연결음 서비스에 대해서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주목하고 있다. LG텔레콤 관계자는 “현재 동남아·일본 등의 사업자로부터 수출문의를 받고 있다”며 “해외 사업자들이 통화연결음의 시장성에 강한 확신을 보이며 도입의지를 밝히고 있어 수출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
통화연결음 서비스는 그러나 서비스를 위한 장비 투자금액이 많은데다 특히 콘텐츠업체들의 경우 저작인접권료 등 원가부담이 커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김인진기자 ij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