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무역유관기관들이 90년대 이후 주춤해있는 대북방지역 수출을 위한 현지 교두보 확보에 다시 나서고 있다. 북방무역 지원강화 바람은 최근들어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대북방 수출에 이들 기관이 발빠른 대응을 하기 위함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수출입은행은 러시아 모스크바에 현지 사무소를 개설했다. KOTRA도 불가리아의 수도 소피아에 무역관을 개설하고 공식업무에 들어갔다. 이들 기관의 현지 사무소와 무역관은 모두 90년대 중반 이후 폐쇄된 곳으로 이번에 다시 문을 열게 된 셈이다.
한국수출입은행(은행장 이영회 http://www.koreaexim.go.kr)은 28일(현지시각)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사무소 개소식를 가졌다. 우리나라 금융기관이 모스크바에 현지 사무소를 연 것은 IMF 외환위기 이후 처음이다.
모스크바 사무소는 지난 98년 IMF 구조조정으로 인한 폐쇄조치 이후 4년 만에 새롭게 문을 열었다. 수출입은행은 이번 현지 사무소 재개설을 계기로 러시아는 물론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등 구 소련의 독립국가연합(CIS) 지역까지 업무영역을 넓혀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한·러간 경제현안 중 하나인 중장기 수출금융·해외투자 자금·경제협력기금 등 주요 무역자금의 적기공급도 보다 원활해질 전망이다.
개소식에 앞서 이 행장은 러시아 대외무역은행과 △상대은행 개설 신용장에 대한 확약 △단기 신용장에 대한 복보증 △신용장 리파이낸스 △정보교환 등을 담은 ‘포괄적 업무협력 약정’을 체결했다.
이날 개소식에는 이영회 은행장과 한·러 경제공동위원회 참석차 현재 러시아를 방문중인 전윤철 경제부총리를 비롯해 콜로투힌 러시아 재무부 차관, 타수냔 러시아은행연합회 회장 등 현지 경제계 고위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KOTRA(대표 오영교)도 27일 불가리아의 수도 소피아에 무역관을 개설하고 공식업무를 시작했다.
소피아무역관 역시 지난 95년 폐쇄된 이후 7년 만의 재개다. KOTRA는 이번 재개관을 계기로 90년대 이후 주춤해 있는 대북방 무역지원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열린 개관식에는 오영교 KOTRA 사장을 비롯해 니콜라이 바실레프 불가리아 부총리 겸 경제부장관 등 불가리아 고위 각료 60여명의 인사가 참석했다고 KOTRA측은 밝혔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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