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PEG4 라이선스료 확정

 MPEG4 기술특허를 보유한 18개사로 구성된 MPEG4 LA의 라이선스 요금 최종안(MPEG4 비주얼 페이턴트 포트폴리오 라이선스)은 세계 정보기술(IT)업계에 막대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기술이 다가오는 멀티미디어 전송시대의 핵심기술로 자리할 것이 확실하기 때문이다.

 디지털 동영상 압축기술 MPEG4는 3G 및 광대역 인터넷으로 동영상 전송요구가 높아지면서 강력한 압축·해제기술로 인정받고 있다. 그럼에도 표준은 차치하고 특허 라이선스 체계마저 불분명해 사용이 기피돼왔다.

 하지만 이번 최종안 발표로 활성화의 기본요건 가운데 하나가 해결돼 그동안 높은 비용 때문에 기술활용을 꺼려온 관련 업체들이 뛰어들면서 관련기술의 발전은 물론 제품도 한층 다양하게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MPEG4란=MPEG1과 MPEG2의 뒤를 잇는 기술로 대용량 동영상 파일을 웹에서 쉽게 전송하도록 압축할 수 있다. MPEG4는 당초 무선 네트워크처럼 속도가 그다지 빠르지 않은 네트워크를 통해 전송하는 멀티미디어 응용 프로그램에 적용하는 데 매우 적합한 기술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휴대폰뿐 아니라 비디오 전화, 개인휴대단말기(PDA), 원격영상회의, 인터넷, 양방향 멀티미디어 스트리밍, 양방향 방송, DVD, 캠코더 등 광범위하게 적용되고 있다.

 ◇진통과정=그동안 관련업계는 “기술개발을 위한 특허 라이선스 비용이 너무 든다”며 사용을 기파한 것은 물론 MPEG LA측을 비난해왔다. 특히 애플컴퓨터는 ‘퀵타임6’의 개발에 MPEG4 기술을 이용해야 하는데 라이선스 비용이 너무 많이 든다며 올초에 퀵타임6 출시마저 미뤄버렸다. 이런 논란 속에서 MPEG LA는 라이선스안을 7월에 개선했으며 이번에 완성안을 내놓게 됐다.

 ◇최종안에는 무엇이 담겨 있나=이번 최종안은 지난 7월에 제안했던 것과 비교하면 한층 명료해졌다. 이 안에 따르면 인터넷이나 휴대폰을 이용해 동영상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하는 사업자들은 매년 가입자 1명당 25센트 혹은 사용량에 따라 1인/1시간당 2센트를 내야 한다. 하지만 연간 라이선스 총액은 100만달러를 넘지 않는다. 또 라이선스료를 내지 않는 최소 가입자수를 정해 가입자가 5만명이 넘지 않는 사업자에 대해서는 돈을 내지 않도록 했다.

 MPEG4 인코딩·디코딩 소프트웨어 업체들도 인코더나 디코더 판매시 기기당 25센트를 내야 하며 역시 최대 로열티는 100만달러를 넘지 않고 매년 최초 판매되는 5만대의 인코더·디코더에 대해서도 로열티를 내지 않아도 된다.

 또 휴대폰이나 PC업체, 케이블업체나 위성TV용 셋톱박스 업체, CD 및 주문형 비디오(VOD)사업자에게도 동일한 조건이 부과된다.

 한편 최근 MPEG LA는 MPEG4 특허 제출시한을 내년 1월말로 연기했다. 이는 MPEG4 특허를 보유한 기업이나 개인에게 보다 많은 시간적 여유를 주기 위한 배려라고 설명했다.

 ◇국내외 업계에 미치는 영향과 향후 시장전망=MPEG4산업계포럼(M4IF) 이사회 멤버인 세바스티안 뫼리츠는 “더이상 MPEG4를 사용하지 않겠는다는 핑계를 댈 수 없을 것”이라고 이번 최종안이 갖는 이점을 설명했다. 그는 이번 라이선스가 업체로 하여금 가격을 예측하게 하고 최저 사용자 수준을 확정해 중소규모 제조업체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최종안을 대한 한국 업계는 두가지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EVDO 서비스가 개화하면서 이 시장에 참여하고 있는 휴대폰 단말기 업체들과 콘텐츠 업체들은 라이선스가 미칠 영향을 분석하는 등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들 업체 관계자는 “이번 안은 이르면 내년 말, 늦어도 2004년부터는 시행될 것”이라면서 “국내 모바일 인터넷 활성화에 따른 동영상 제공확대에도 불구하고 아직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는 동영상 콘텐츠 부문의 고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20여개에 달하는 소규모 단말기 제조업체도 라이선스 바람이 불 경우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반면 MPEG LA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업체들은 라이선스 요금부과에 따라 특허료를 챙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MPEG코리아 안치득 의장은 “국내에도 삼성전자나 ETRI, 현대전자 등이 적잖은 특허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수입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