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진출한 우리나라 기업 중 절반 이상이 성공했다고 한다.
KOTRA가 산업자원부와 함께 128개의 중국투자 한국 기업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조사대상 업체의 60.2%에 해당하는 77개 업체가 투자에 성공했다고 대답했다고 한다. 반면에 중국진출에 실패했다고 답한 업체는 2개사에 불과했다. 그동안 많은 업체들이 중국진출을 추진하면서 현지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에 비춰보면 도무지 믿기지 않는 결과다.
물론 중국진출의 성공여부는 기업별로 주관적인 판단에 의해 결정되지만 이번 설문조사 결과는 중국내 사업기회 포착을 위해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는 기업들에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중국진출에 성공했다고 답한 업체 중 60.5%가 제품경쟁력 부문에서 우위를 확보한 것이 성공의 발판이 됐다고 대답했으며 ‘적절한 투자지역 선정(18.6%)’과 ‘인맥관리(5.8%)’ 등도 중국진출의 성공요인으로 빼놓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는 그동안 값싼 노동력 이용이나 생산원가 절감을 위해 중국진출을 시도해온 것에 비하면 진일보한 투자전략의 결과가 아닌가 싶다.
최근 들어 중국시장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기업은 거의 없다. 아직 투자나 거래가 없는 기업들의 중국진출 움직임이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하다. 그러나 중국시장 공략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이미 세계 10대 경제대국에 편입되고 조만간 국민총생산에서 미국을 제치리라 예견되는 중국이 호락호락 자국시장을 내줄리 만무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을 향하는 기업들 심리에는 막연히 돈을 벌 것이라는 환상이 담겨 있다. 그러나 이러한 환상이 여지없이 깨지고 대중국진출이 실패로 끝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러한 점에 비춰볼 때 60%가 넘는 우리나라 업체들이 중국현지에서 나름대로 성공을 거두고 있다는 것은 놀랄 만한 일이다. 더욱이 적지 않은 기업들이 중국 내수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 볼 만하다.
설문조사 결과 조사대상 업체 중 생산제품을 현지에서 생산해 전량 해외로 수출하는 기업이 62개사로 가장 많았으며 최근들어 기업들의 내수시장 공략이 활발해지면서 수출과 내수를 겸하는 경우와 전량내수만 하는 기업도 각각 40개사, 24개사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우리기업들의 투자구도는 제3국 우회수출에 집중됐지만 점차 내수시장 공략이 힘을 얻어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13억 인구의 중국은 분명 미국과는 종류가 다른 기회의 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한 중국시장의 매력 못지 않게 법·제도의 미비와 후진적 상관행, 충분하지 못한 사업 타당성 때문에 진출에 실패할 가능성도 크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특히 이번 설문조사에서 ‘중국진출을 하면서 애로점이 있다면 어떤 게 있나’는 질문에 대해 가장 많은 기업들이 ‘법적·제도적 환경 미비’를 지적했으며 ‘통관 및 세무’ ‘대금회수의 어려움’ ‘현지 상관습’ ‘언어장벽’ 등도 적지 않은 애로사항이라고 대답한 것은 시사하는 바 크다.
따라서 우리기업들은 중국시장에 적극적인 관심을 가지되 치밀하고 체계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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