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정치·경제의 불안정으로 위기도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으나 국내기업의 위기관리 수준은 극히 초보단계인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박용성)가 최근 220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국내기업과 외국계 기업의 위기관리 실태 및 대응방안 비교조사’에 따르면 국내기업은 조사대상 업체의 44.7%가 현재 자사의 위기관리 수준에 대해 ‘전혀 위기관리를 하고 있지 않다’고 응답해 2개 업체 가운데 1개 업체는 위기에 완전히 무방비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외국계 기업은 단지 13.2%만이 ‘위기관리를 하고 있지 않다’고 응답해 명백한 대조를 보였다.
또 외국계 기업의 경우 조사대상업체의 28.0%가 ‘위기관리 전담조직이 존재한다’고 답한 반면 국내기업은 4.6% 수준에 그쳐 실질적인 위기관리 수준에 있어서도 큰 차이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최근 대·내외적 불안요인으로 인해 내수가 둔화되고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급격히 감소하는 등 전반적으로 우리경제가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향후 위기관리가 기업 생존과 직결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위기를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전사적 위기관리시스템’의 조속한 도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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