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롬기술 오상수 사장이 지난 20일 대표이사직 사임을 밝혔다. 경영 실패에 대한 책임을 스스로 통감했고, 회사에 더이상 어려움을 줘서는 안된다는 결단이었다는 게 오 사장의 설명이다.
그러나 오 사장이 직접 이를 설명하지는 못했다. 오 사장은 분식회계 등의 혐의로 검찰의 소환조사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오 사장은 회견문에서 “외부에서 희망하는 새롬기술의 미래와 내부에서 소화할 수 있는 역량 사이에 큰 괴리가 있었고 무엇보다 혼자서 창업자와 대주주, CEO의 모든 역할을 수행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는 사실을 솔직히 인정한다”고 토로했다.
코스닥의 활황으로 일순간 ‘구름위에 떠버린’ 벤처인의 소회가 엿보이는 장면이다.
오 사장과 함께 해온 한 임원은 “열정과 애정으로 새롬기술을 키워온 오 사장이었는데 안타까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오 사장은 경영권 분쟁의 와중에도 “새롬기술은 자식 같은 회사다. 절대로 경영권을 포기하지 않겠다”며 뜨거운 열정과 애정을 보여줬다.
한편으로는 자신의 그런 심정을 알아주지 않는다며 여론을 원망하기도 했다.
오 사장의 부친 등이 다이얼패드가 파산할 위기라는 내부 정보를 미리 입수해 주식을 매도, 확보한 부당이익이 다이얼패드 정상화를 위해 쓰여졌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오 사장은 “개인의 영달을 위한 것이 아니고 오로지 회사의 미래를 위한 것이었다”며 “이를 인정해주지 않고 음해만 하려는 세력이 있다”고 항변했다. 회사의 경영체계상 경영권에 대한 견제에 대해서도 오 사장은 ‘음모’ ‘외부와의 결탁’이라는 표현으로 일관했다.
그러나 수많은 소액주주가 새롬기술의 주식에 투자, 수많은 ‘회사의 주인’으로 있는 지금 ‘벤처인의 열정’만으로 회사를 운영할 수만은 없는 일이다. 분식회계와 허위공시 등의 혐의로 조사를 받는 가운데 불명예 퇴진하는 오 사장의 모습은 시장과 기업은 ‘벤처스타’가 아닌 ‘경영자’를 필요로 한다는 진리를 일깨워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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