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문인식 업체들이 하드웨어 사업확대를 통한 ‘캐시카우’ 확보에 나섰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소프트웨어 사업에 주력하던 지문인식 업체들은 지문인식 기술을 응용한 하드웨어 판매로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 사업다각화 품목은 지문인식도어록과 지문인식 모듈 등이다.
이러한 움직임은 가장 큰 지문인식 솔루션의 수요처인 기업 시장이 소프트웨어 도입에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이고 있는 반면 하드웨어 제품은 아파트 건축 시장을 중심으로 급격히 확대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또 대부분의 지문인식 업체들이 사업초기 확보한 투자금액으로 기술개발과 회사 운영 자금을 충당했지만 벤처 투자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독자적인 운영자금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다. 여기에 소비재 성격을 갖고 있는 하드웨어 제품의 특성상 자사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수 있다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문인식 솔루션 업체들은 당장 매출을 올릴 수 있는 하드웨어 제품의 사업을 확대해 캐시카우 확보를 꾀하고 있다.
니트젠(대표 김장원)은 자체 개발한 지문인식 모듈을 이용해 지문인식도어록 제조 및 판매에 나섰다. 이 회사는 지금까지 지문인식도어록 업체에 모듈을 공급하는 방식을 취해왔는데 최근 저가형 지문인식도어록 제품의 개발을 마치고 전국 대리점망을 구축하고 있다. 이 회사는 매출의 80% 이상을 지문인식 키보드와 마우스, 지문인식도어록 등 소비재 하드웨어 제품에서 올릴 계획이다.
금융권 시장 공략에 주력하던 리얼아이디테크놀로지(대표 김경민)도 단기적으로 아파트 시장을 겨냥한 저가형 지문인식도어록과 근태관리 솔루션을 결합한 기업용 출입통제시스템 사업에 뛰어들었다. 또 광학방식의 지문인식 모듈을 자체 개발해 일본 시장에 공급할 계획이다. 이미 일본의 병원과 시스템통합 업체와 공급 협의를 마친 상태다.
디젠트(대표 안필현)는 주로 기업용 인증솔루션에 집중해왔는데 최근 지문인식 모듈 개발을 마치고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갔다. 이 회사는 경쟁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지문인식 모듈을 공급해 매출을 끌어올릴 방침이다. 마진을 적게 남기는 대신 하드웨어로 외형적인 성장을 이뤄내고 이를 기업용 지문인식 솔루션 개발에 투입한다는 전략이다.
김정철 리얼아이디테크놀로지 부사장은 “올해까지 많은 지문인식 업체들이 기술개발에 주력해왔지만 이제는 실질적인 매출이 필요한 시기”라며 “캐시카우 확보를 통해 회사 운영을 안정적으로 해나가면서 부가가치가 높은 소프트웨어 제품의 개발과 판매를 이뤄내는 것이 지문인식 업체들의 공통된 방향”이라고 말했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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