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CD의 불법복제 방지기술을 가진 두 주요 회사가 합병을 선언했다. 이에 따라 복제 방지 기술이 적용된 CD의 시장 정착이 보다 쉽게 이루어질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미국 매크로비전은 CD 복제 방지기술을 연구하는 이스라엘의 경쟁업체 미드바를 인수하기로 했다고 4일(현지시각) 발표했다. 매크로비전은 양사의 CD 복제 방지기술을 결합해 소비자와 음반사, 음악인들이 모두 만족할 수 있는 기술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번 합병이 “불법복제 방지기술이 적용된 CD들이 시장에 보다 쉽게 정착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했다. 서로 다른 기술로 경쟁하던 두 회사가 통합함에 따라 음반업계에 디지털 저작권 관리(DRM) 표준이 등장할 가능성이 다소 높아졌기 때문이다.
주요 음반사들은 최근 매크로비전, 미드바 등의 복제 방지기술을 채택한 CD들을 일부 출시했지만 소비자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본격적인 출시를 미루고 있다. 이들 CD가 일부 PC나 CD플레이어에서 작동되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다 많은 소비자들은 구입한 CD의 음악을 뜻대로 복사하거나 다른 기기에 옮길 권리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두 회사는 기술 통합을 통해 복제 방지 CD가 PC에서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경우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앞으로 CD에 일반 음악뿐 아니라 디지털 파일 형식의 음악을 같이 수록해 소비자가 CD의 음악을 제한적이나마 PC, 공CD, MP3플레이어 등에 옮길 수 있도록 할 것을 약속했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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