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자회로산업협의회(KPCA·회장 박완혁)’가 6개월째 대내외적인 활동을 일절 중단한 채 표류하고 있다.
KPCA는 인쇄회로기판(PCB)산업의 위상강화와 산업발전을 위해 지난 5월 한국전자산업진흥회로부터 독립하기로 하고 이를 의욕적으로 추진해왔으나 아직까지 이렇다할 가시적인 성과물을 내지 못하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에 따라 KPCA가 ‘협회’로의 변신이 어렵지 않겠느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KPCA의 이같은 더딘 행보는 경기침체로 회원사의 관심이 낮아진데다 진흥회측의 협회지원 약속 번복, 운영자금 문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제는 KPCA의 표류로 출범 전까지 수행해오던 학술 세미나 개최, 잡지 발간, 시장 및 통계 분석, 대정부 업무, 산학협력 등 모든 사업이 휴면상태에 들어갔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내년 4월로 예정된 ‘2003 KPCA쇼’ 개최 여부도 불투명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세계 IT경기 침체로 PCB업계에 전례없이 생존권 위협에 대한 위기감이 팽배해진 상황에서 돌파구를 제시해야 할 KPCA가 제역할을 수행하지 못한 채 중심을 잃고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들은 이에 따라 LG전자·삼성전기·대덕전자 등 KPCA 핵심 회원사들이 힘을 합쳐 협회 출범에 주도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 관계자는 “집행부가 지금의 정체현상을 타개하기 위한 방안을 내놓아야 한다”며 특단의 조치를 요구하기도 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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