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인하 놓고 숨죽인 증시

 현지시각 6일로 예정된 미 금리인하 여부에 시장 참가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국내 주식시장의 상승세가 반도체 현물가격 상승과 함께 미 금리인하 가능성에 초점을 맞춰왔다는 점에서 미 금리인하 여부와 그 폭에 대한 관심이 뜨거울 수밖에 없다.

 일단 시장에서는 0.25%포인트 인하에 대해 가장 많은 의견이 몰리고 있으며 일부 기관에서는 0.50%포인트 인하까지 예상하고 있다. 주식시장이 당초 예상치를 기준으로 움직여 왔다는 점에서 국내 증시는 △금리인하가 없을 경우 악재 △0.25%포인트 인하시 별 영향 없음 △0.50% 인하시 추가 모멘텀 확보 등을 예상하고 있다.

 강현철 LG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인하는 단기 호재, 중기 악재라는 시각으로 대응해야 한다”며 “이전의 금리인하가 실제 경기회복이나 주가에 뚜렷한 호재가 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메리츠증권은 이번 미 금리인하가 펀더멘털 측면에서 득과 실을 모두 안고 있다고 평가했다. 금리인하가 단행되면 미 기업들의 이자부담이 줄고 자금조달이 쉬워지는 등 투자심리가 안정될 것이라는 점은 순기능으로 꼽혔다. 주식시장으로의 자금 유입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금리인하가 소비를 자극하면서 가계 부채가 늘 경우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 축소가 어려워지는 등 경기회복에 반하는 요소로 지적됐다. 특히 저금리 기조는 기업들의 구조조정을 더디게 할 수도 있다.

 과거 11차례 금리인하와 주식시장의 반응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통상 금리인하 이전의 주가 상승이 금리인하 당일과 그 이후 상승폭보다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인하 효과의 가장 큰 부문은 기대감이라는 것이다. 임병천 현대증권 연구원은 “0.50%포인트 미 금리인하가 0.25%포인트 인하 때보다 주가에 유리했다”며 “특히 금리인하 발표 후에도 재료 소멸이라는 인식속에 주가가 폭락하는 일은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증권은 과거 경험에서 금리인하 후 강세를 나타낸 종목은 전기전자업종을 중심으로 한 경기 민감주와 수출주였다고 밝혔다. 이들은 최근 증시에서 기대주로 거론되고 있는 수출주·IT기술주와도 맞아 떨어진다. 현대증권은 금리인하와 관련한 경기 관련주내 업종대표주로 삼성전자·대덕전자·삼성테크윈·신도리코·팬택·현대모비스·LG전선·LG화학 등을 꼽았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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