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비디오게임시장이 형성되기 시작함에 따라 앞으로는 일본산 비디오게임이 한국과 일본에서 동시에 발매될 전망이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일본 캡콤의 국내 유통사인 코코캡콤이 차기 기대작인 비디오 액션게임 ‘데빌메이크라이2’에 대한 한·일 동시발매 계획을 발표한데 이어 SCEK와 코에이코리아도 각각 남코와 코에이의 차기작에 대한 한·일 동시발매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처럼 일본 비디오게임업체들이 아직 국내 시장이 성숙되지 않았음에도 현재 개발 중인 비디오게임에 대한 한·일 공동발매를 추진하고 나선 것은 그만큼 국내시장의 잠재력이 큰 것으로 판단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 2월부터 정식 발매된 PS2가 20만여대나 팔리는 등 국내 PS2 보유자가 40만명을 넘어서면서 한국이 아시아시장에서 일본 다음으로 큰 비디오 콘솔게임시장으로 떠오른 것도 크게 작용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한·일 동시발매를 위해서는 별도의 한글화 작업이 필요한 관계로 당장은 높은 수익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이를 통해 국내 유저들의 관심을 불러일으켜 장기적인 안목에서 시장을 늘려가겠다는 전략이다.
콘솔게임 전문 배급업체인 코코캡콤(대표 전명옥)은 최근 액션게임 기대작 ‘데빌메이크라이2’를 내년 1월 한·일 양국에서 동시에 발매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이 회사는 이를 위해 개발사인 일본 캡콤과 한·일 동시발매를 위한 태스크포스를 별도로 구성, 게임 개발과 한글화 작업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코리아(SCEK·대표 윤여을)는 남코에서 내년 봄에 출시할 예정인 액션 롤플레잉 게임인 ‘테일즈오브데스터니’를 완전 한글화해 국내시장에 동시발매할 예정이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테일즈오브데스터니는 국내 유저들의 관심이 워낙 높은 대작이라 한·일 동시발매를 추진하고 있다”면서 “많은 한글화 작업이 요구되는 액션 롤플레잉 게임이라 동시발매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음성까지 완전 한글화해 국내에 선보인다는 것이 현재 방침”이라고 말했다.
PC게임 ‘삼국지배틀필드’를 한·일 양국에서 동시에 발매한 코에이코리아(대표 아와노 도시카즈)는 PC게임의 경험을 살려 비디오 콘솔게임도 가능하면 모두 한·일 동시발매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는 한·일 동시발매를 위해 현재 일본 본사와 타이틀 선정작업에 들어간 상태다.
코코캡콤 이상구 본부장은 “한·일 동시발매의 경우 한글화 작업 등 추가 비용이 늘어나는 단점이 있지만 장기적으로 국내 유저층을 넗힌다는 차원에서 적극 고려하고 있다”며 “현재 일본에 본사를 두고 있는 국내 비디오 게임유통업체들이 이를 가장 빨리 실천에 옮길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류현정기자 dreamshot@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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