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사도(私道) 성격의 전자무역(e트레이드) 망을 구축해온 삼성전자가 80개 전 해외법인 확산적용과 더불어 각국 계열사를 연계하는 ‘국가간 연동’을 추진하고 있어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삼성전자 경영인프라팀 관계자는 태국, 영국, 스페인 등지의 해외법인에 구축된 ‘e트레이드망’을 내년까지 80개 전 해외 생산·판매법인으로 확산하고 이를 각 법인끼리 연결하는 국가망도 구축할 계획이라고 최근 밝혔다.
이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우선 싱가포르 법인의 e트레이드망 구축을 연내 마무리하고 이를 말레이시아, 호주 법인 등으로 확산할 계획이다. 또 내년까지 동남아 각 지역법인에 적용하고 헝가리를 시작으로 유럽법인, 중남미를 포함한 미주법인 12개, 중국 7개 등지로까지 확대한다는 것이다.
이와 동시에 삼성전자는 내년부터 e트레이드망이 구축된 각 법인간 거래를 인터넷 EDI로 지원하는 국가간 시스템도 구축하기로 했다. 각 생산법인에서 판매법인으로 나가는 인보이스, 패킹리스트, 부킹리퀘스트, 딜리버리, 통관정보, 결제리스트 등을 전자문서로 주고 받아 이른바 국가간 연동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이처럼 삼성전자가 각 법인에 이어 국가간 망 연동에 나서는 것은 해외법인의 매출 의존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어 이에 따른 수출입 부대비용 증가를 막고 합리경영을 강화하자는 e비즈니스 차원의 전략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는 법인간(국가별) 거래에서 수출입 행정절차를 간소화하고 ‘서류없는 무역업무’를 구현함에 따라 인건비 등의 절감효과가 클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실제로 태국법인의 경우 수출입 제반업무의 리드타임 단축(80%)과 비용절감(연간 수십억원 추정)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특히 법인간 e트레이드망이 구축되면 단일 프로세스에 따른 이노베이션, 시스템 통합 등의 부대효과도 적지않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를 위해 수십억원을 지역별 개발비 및 인건비로 배정해놓고 있다고 삼성측은 밝혔다.
경영인프라팀 이종화 팀장은 “현재로서는 각 법인간 거래에서 상호 거래은행, 보험사, 운송사, 통관브로커(관세사) 등 무역파트너들을 포함한 모든 거래를 전자문서(현재 28개 문서 개발완료)로 구현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전자무역업계 관계자들은 “범정부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전자무역 사업이 고작 3, 4개 전자문서 개발에 그치고 있는 현실에서 삼성전자의 이번 계획은 개별기업들의 전자무역 추진에 적지않은 시사점을 던지고 있다”고 평했다.
삼성전자의 해외 법인간 e트레이드망 구축은 비록 전자문서의 난립에 의한 표준시비 등을 야기할 수 있지만 성과에 따라서는 국내기업의 전자무역 활용도 제고와 참여를 촉발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중론이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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