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월드]일본-광통신망 서비스 가격인하 경쟁

 일본 광통신망(FTTH:Fiber To The Home) 서비스 분야에서 가격 인하 경쟁이 일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NTT에 대항하며 초고속인터넷망 사업에 뛰어든 도쿄전력이 자사의 광섬유 회선을 이용하는 인터넷서비스사업자(ISP)에 대해 판매 인센티브를 제시하는 등 적극적으로 FTTH 보급에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도쿄전력의 회선을 사용하는 KDDI, NEC 등 ISP사업자들이 각각 이달과 다음달 월정액 7000엔대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다른 ISP들도 이같은 도쿄전력의 전략에 동조해 요금 인하를 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일본내 FTTH 서비스 가격은 올 초까지만해도 월 1만엔대를 넘었으나 3월말 도쿄전력이 통신 자회사인 도쿄통신네트워크(TTNet)를 통해 가정용 대상 FTTH망 사업을 개시하며 월 9980엔의 가격을 제시, 가격 파괴 경쟁을 주도해 왔다.

 이에 따라 선발 망사업자인 NTT가 도쿄전력에 대항해 저가격 전략을 들고 나올 경우 일본내 FTTH 서비스 보급이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내 최대 ISP연합군을 이끌고 있는 NEC는 도쿄전력의 FTTH 회선인 ‘TEPCO히카리’를 이용해 접속단말기수가 최대 5대인 가정용 서비스를 다음달부터 월정액 9000엔에서 7300엔으로 인하한다.

 바이러스 대책 서비스와 함께 이용할 경우에는 6800엔까지 할인된다. 또한 접속 단말기가 최대 20대에 이르는 사무실용은 1만6500엔에서 1만4800엔으로 낮춘다. 일본 2대 통신사업자이기도 한 KDDI는 이번달부터 자사의 인터넷접속서비스인 ‘디온’에서 ‘TEPCO히카리’를 이용한 FTTH 서비스를 개시했다. 최대 접속단말기수 5대인 가정용은 월 7900엔, 20대인 사무실용은 1만5900엔이다.

 FTTH망 사업에 관심을 보여온 중부전력은 오는 27일부터 FTTH 서비스를 개시하기로 하고 일반가정용으로 6500엔, 5800엔의 서비스 상품을 마련하는 등 가격 경쟁에 뛰어들 채비를 갖추고 있다. 이에 따라 다른 ISP사업자들도 FTTH 서비스 요금 인하를 고려하는 등 지금까지 주류였던 9000엔대 월정액이 7000엔대로 인하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같은 가격 인하가 이른바 ‘전력 계열 망사업자’의 NTT에 대한 도전이라는 의미를 갖는 만큼 향후 NTT가 어떻게 대응할지가 시장 상황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총무성 조사에 따르면 일본 FTTH 서비스 시장은 1월말 1만2000명이었던 가입자수가 7월말 8만5000명에 이르는 등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총무성은 지난해 10월 발표한 고속대용량 통신 보급 예측에서 올해부터 FTTH 가입자가 증가하기 시작, 2005년에는 현행 초고속인터넷 서비스의 주류인 DSL 서비스 가입자수를 넘어서며 800만 회선에 육박할 것으로 내다봤다.

 <도쿄 = 성호철 특파원 hcs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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